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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장

송민지는 살짝 떨리는 눈빛으로 배민훈을 향해 겁 없이 물었다. “그럼 저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송민지는 참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꼭두각시가 되어 배민훈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군영 저택에서 지내면서 매번 그의 눈치를 봐야 했다. 장선경은 두 사람 사이의 경직된 분위기를 보자마자 나서서 말했다. “민지 아가씨, 대표님도 아가씨를 위해서 그러시는 거예요. 어젯밤에 아가씨가 전화도 안 받고 너무 늦게 들어와서 대표님이 걱정하시면서 아가씨가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계셨어요.” 하지만 이것은 송민지에게 먹히지 않았다. “정말 제가 걱정됐다면 대문을 잠갔을까요? 그게 어떻게 걱정하는 거예요?” 송민지는 다시 배민훈을 바라보았다. “오빠, 제가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이제... 그냥 말해요. 이렇게 할 필요 없어요. 저도 불편하고 오빠도 불편하니까.” 이때 배민훈이 말했다. “송민지!” 배민훈은 특별히 화가 났을 때만 그녀의 이름을 성과 같이 불렀다. 송민지도 배민훈과 더 이상 다투고 싶지 않았다. 장선경이 끼어들었다. “됐어요. 아가씨, 인제 그만 말하세요. 대표님도 잠깐 화가 났을 뿐이지 제일 걱정하는 사람이 아가씨예요. 문은 제가 잠갔어요. 대표님과는 상관없어요. 탓하고 싶으면 그냥 저를 탓하세요.” 송민지는 누그러든 목소리로 반박했다. “저는 두 분을 탓하는 게 아니에요.” 송민지에게는 그럴 자격이 없었다. 문을 잠근 게 배민훈이든 아니든 그녀는 상관하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르게 달려오는 택시를 보며 송민지는 말했다. “제가 부른 택시가 이미 왔으니 먼저 갈게요.” 더 이상 지체하면 정말 늦을 것 같았다. 송민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바로 문을 열고 나가서 택시에 탔다. 군영 저택에는 김운성 같은 기사가 한 명뿐이었는데 평소에는 학교에 데리러 오는 것 외에 다른 일을 하러 가곤 해서 배민훈이 스케줄에 맞춰 매번 학교에 데려다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송민지가 생각한 유일한 해결책은 학교에서 택시비를 지원해 주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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