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3장
“그래서 이렇게 늦게 돌아온 거야?”
그의 말을 들은 송민지는 재빨리 해명했다.
“그런 뜻도 아니었고 일부러 화를 낸 것도 아니에요. 이럴 때는 제가 나타나지 말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빠와 언니, 그리고 지연이가 진짜 가족인데 제가 재회를 방해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게다가 오빠, 저는 다른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어떤 수단을 사용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도 없고 그냥 제 일을 하고 싶어요. 지금 이대로 밥도 잘 챙겨 먹고 살 곳도 있고 학교도 갈 수 있는데... 전 이미 만족해요. 시아 언니를 저택으로 데려오든 연지 언니를 데려오든 오빠가 내린 결정이면 전 언제나 오빠 편이에요.”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듯한 송민지의 어조는 다소 격렬했다. 하지만 그 말들은 마치 가시처럼 배민훈의 귀에 박혔고 가슴 속 분노는 점점 증폭되었다. 와인잔을 쥐고 있는 힘은 점점 강해져 잔에 금이 갔다.
“어떤 여자도 오빠 근처에 두는 걸 싫어하지 않았나? 민지 이제 변했네.”
송민지는 배민훈 말의 의미를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감히 그런 질문과 불타는 그의 눈빛을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아니면... 배민훈은 아직도 가지지 말아야 할 마음을 갖고 자신을 시험하는 걸까?
한참 있다가 송민지는 입을 열었다.
“왜냐하면... 과거에 그 여자들은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었지만 시아 언니는 오빠와 약혼한 사이잖아요. 앞으로 두 분은 결혼할 거니까 오빠가 뭘 하든 다 괜찮죠. 저도 알아요. 지금은 공부에 집중해야지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거요. 오빠, 시간이 늦었으니 일찍 쉬어요. 전 방에 갈래요.”
송민지는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곧바로 계단을 올라갔다.
조용한 거실에서 갑자기 둔탁한 소리와 함께 와인잔이 깨져 배민훈의 손바닥이 긁혔다. 배민훈의 차갑고 까만 눈동자는 날카롭게 변했다.
조금 전 송민지가 한 말은 배민훈이 예전에 그녀에게 경고했던 말이었다.
한 글자도 빠짐없이 그에게 돌려주다니.
송민지가 방으로 올라가 샤워를 하고 나오자 1시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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