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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5장

“할머니 약속했어요? 그 약속 지키세요.” “아이고, 할머니가 언제 너를 속인 적 있어?” 이주림은 그 자리에서 지시를 내렸다. “안성댁, 작은 도련님 잘 돌보고 있어.” “네, 어르신.” 안성댁도 배민훈이 집에 들어온 뒤부터 한번도 배지연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것을 발견했다. 하긴 배지연은 늘 밖에서 지냈으니 배민훈과 감정 교류를 할 기회가 없었다. “넌 따라와.” 배민훈은 배씨 가문 서재로 갔다. 서재의 벽에는 오래전에 돌아가신 증조할아버지의 사진이 걸려 있었다. 이주림은 말을 돌리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너 애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배민훈이 말했다. “배씨 가문은 설마 제가 아이를 키우기를 바라는 거예요?” 그러자 이주림은 코웃음을 쳤다. “배씨 가문? 왜? 너는 배씨 가문 사람 아니야? 철 없는 짓을 한 건 그렇다 쳐. 배연지가 배씨 가문의 핏줄이 아니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으면... 너 이 할미를 화병 나 죽게 할 셈이야? 내가 사람 찾아서 이 아이를 친자 확인해봤어. 결과는 네가 직접 봐.” 이주림은 배민훈 앞에 친자확인 결과 보고서를 던졌다. 마지막 장에 있는 결과에는 두 사람이 혈연관계가 있다고 써져 있었다. 빨간 글씨가 배민훈의 눈에 들어왔다. “못 믿겠어? 여기 더 있어. 여섯 곳에 의뢰했는데 다 같은 결과야!” 이주림은 다시 코웃음을 쳤다. “네 할아버지는 여자가 9명이나 있었는데 그거에 비하면 넌 나은 축이야. 썩을 놈.” “배지연은 그 애의 이름이야. 내가 사람 찾아서 의뢰해 보니 그 애한테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길래 바꾸진 않겠어. 네가 시끄러운 일은 딱 질색이니까 내가 대신 해결했어. 이씨 가문에서 결혼을 취소하자고 하면 그냥 취소하는 걸로 해. 그때 가서 내 계좌에서 돈을 꺼내서 우리 회사 주식이랑 같이 이씨 가문에게 주면 돼.” “시아도 배씨 가문에서 26년을 살았는데 거의 절반의 청춘을 너한테 다 바쳤네. 그러니까 네가 시아한테 잘못한 거 맞아. 만약 시아가 결혼을 취소하지 않으려 하고 이 아이도 받아들이겠다면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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