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7장
“무슨 이유든, 지민재에게 아들 단속을 잘 하라고 해. 그가 단속 못 하면 내가 직접 할거야.”
배민훈이 차분하게 말했지만, 고서원은 전화기 너머에서 위협적인 소리가 들렸다.
고서원은 바로 응했다.
‘이 애물단지가 조금도 조용하지 않고,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사고를 쳤네.’
송민지는 단추를 꿰매고, 교복을 접어 한쪽에 놓은 후, 숙제를 다 하고는 잠 들었다.
소녀 느낌의 딸기 레이스 꽃무늬 이불을 배에 덮고 베개를 옆으로 안고 다리에 낀 채 편안하게 잠 들었다. 검은 긴 머리를 풀어 헤친 채 긴 속눈썹을 가진 눈은 감고 있었으며 하얀 슬립이 어깨에서 살짝 흘러내리고 있었다. 침대 옆의 스탠드는 꺼지지 않았고, 희미한 불빛이 소녀의 하얀 피부를 비추고 있었는데, 꿈에서 편히 잠들지 못한 듯 미간을 찌푸린것이 악몽을 꾸는 듯했다.
새벽 1시 반.
밤은 고요하고, 커튼은 바람에 펄럭였다.
방문을 열고 들어가자, 68점인 시험지 한 장이 배민훈의 발 옆에 날렸다.
배민훈은 마음속으로 아무런 동요가 없었다.
‘첫 시험에서 수학 점수를 8점 받은 것에 비하면 발전한 셈이네.’
‘한동안 소홀히 했는데도 이런 성적을 거둘 수 있다니.’
배민훈은 송민지에 대한 요구가 그리 높지 않았다. 배민훈은 시험지를 책상 위에 올려놓았고, 정리하지 않은 책상 위에 펼쳐진 노트를 한눈에 보았다.
배민훈은 그 노트를 들어 올려 보자, 눈이 어두워졌다.
‘이 사람 때문에 다른 사람과 싸운 거야?’
‘노트 한 권이 그렇게 중요한가?’
‘어리석다.’
“하지 마... 때리지 마...”
“하지 마...”
침대에 누워 있던 소녀가 흐느끼는 소리를 내자, 배민훈은 노트를 내려놓았고, 때마침 악몽을 꾸던 송민지가 눈을 뜨고 배민훈을 보자 깜짝 놀라서 식은땀을 흘렸다.
방에서 인기척도 없이 한 사람이 더 나오자, 송민지는 깜짝 놀랐다.
“아, 오빠... 오빠, 언제 들어왔어요?”
“깜짝 놀랐어요!”
송민지는 이불을 붙잡고 심장이 벌렁거려 안절부절못했다.
배민훈은 다가가 침대 머리맡에 앉아 손을 내밀었다. 송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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