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2장
송민지는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하지만 필기 노트가 있어서 괜찮을 것 같아.”
“그래? 그럼 같이 점심 먹으러 갈까?”
“나 도시락 가져왔어.”
송민지는 도시락통을 들고는 휴게실로 향했다. 커피, 주전자와 전자레인지가 있는 곳이었다. 이 시간대는 사람이 없어서 조용했다.
송민지는 밥을 덥힌 뒤, 창문가에 앉았다. 커다란 농구장과 운동장은 학생들로 붐볐다.
송민지가 마스크를 벗자 상처가 드러났다. 천천히 밥을 먹는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태 형은 아직 멀었어. 힘내.”
“너 요즘 살맛 나냐?”
기성태한테 차인 남학생이 휴게실의 문에 부딪히면서 문이 열렸다. 기성태 뒤를 따라오던 남학생 중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성태 형, 형수가 왜 저기에 있어? 이쯤이면 연습하러 가는 시간 아니야?”
허진은 전통 무용 특기생으로 영입되었다. 기성태는 성큼성큼 걸어 들어가더니 발로 의자를 차버렸다. 그러고는 송민지 앞에 앉아 말했다.
“내가 끝나면 전화하라고 했지?”
송민지의 얼굴을 본 기성태는 어안이 벙벙했다. 송민지의 눈빛에는 살기와 증오로 가득 찼다. 송민지는 의학 서적을 덮고는 말했다.
“사람 잘 못 봤어.”
송민지는 그제야 떠올랐다. 기성태는 성격이 괴팍하고 기분이 수시로 변해서 아주 무서운 사람이었다. 웃다가도 욱하면서 사람을 때리는 건 흔한 일이었다.
송민지는 그런 사람과 엮이기 싫었기에 되도록 피하고 싶었다.
“토 나오게 생겼네.”
기성태는 책상을 엎었고 송민지의 도시락통이 떨어졌다. 송민지는 아무 말도 없이 책을 가방에 넣은 뒤, 바닥에 떨어진 도시락통과 밥을 주었고 손을 씻었다.
이때 누군가가 입을 열었다.
“얼마나 못생겼으면 성태 형이 화를 내? 나도 한 번 봐야겠어.”
“무서워하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네. 귀가 먹었나? 재밌네.”
“야, 거기 너. 너랑 얘기하고 있잖아.”
송민지가 도시락통을 씻고 있는데 누군가 송민지의 어깨를 잡았다.
송민지는 그 학생들을 노려보며 물었다.
“이거 놓지?”
남학생 세 명이 송민지의 얼굴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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