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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9장

배민훈이 침대 옆에 앉아 물었다. “의사가 보러 왔었어?” 이시아는 자연스럽게 가까이 다가갔고 배민훈도 손을 뻗어 그녀의 어깨에 팔을 감싸며 고개를 저었다. “어젯밤에 샤워하다가 추워서 몸살이 난 거야. 너랑 아무 상관이 없어. 한밤중에 열이 났다가 오늘 아침이 되어서야 내렸어. 한의사가 이따가 다시 올 거야.” 그러자 배민훈이 의아해했다. “한의사?” 이시아가 설명했다. “할머니께서 내가 몸이 안 좋은 걸 아시고 한의사를 찾아서 치료해 주셨어.” “지난번에 내가 배씨 가문에 갔을 때 그 의사가 내 천식을 치료할 수 있다고 했어. 너와 할머니뿐만 아니라 택연이도 날 걱정해 줘... 덕분에 나 나을 수 있을 거 같아. 민훈아... 나를 기다려 주면 안 돼? 내 몸이 버틸 수 있든 없든 난 우리 아이를 낳고 싶어...” 이시아는 배민훈의 품에 기댔고 눈동자에는 지워지지 않는 슬픔이 담겨 있었다. 배민훈이 대답했다. “그래.” 원래 그 불길은 배민훈만 노렸었는데 이시아도 연루되게 되었다. 어려서부터 알고 지낸 사이, 이것도 배민훈이 이시아에게 빚진 것이다. 곧 나이든 한의사 한 분이 싸구려 옷차림을 한 채 들어왔다. 겉으로 보기엔 7, 80대쯤 돼보이는데 수염을 길러서 도사 같은 느낌이 있었다. 한의사는 위층으로 올라와 이시아의 맥박을 잰 다음 마지막에 간단한 한약을 처방했다. “처방전에 따라 하루에 세 번, 식후에 먹어요.” 이사아가 물었다.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요?” 한의사는 수염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환자분의 몸이 너무 허약하고 냉기가 가득하니 먼저 몸조리 잘 하고 다시 아이 갖는 거 생각해 봐요. 그리고 천식을 치료하는 건 확실히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그런 대답을 너무 많이 들었던 이시아는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그러면 완치될 수는 있나요?” 깊은 생각 끝에 한의사가 대답했다. “가능하긴 한데 시간이 걸릴 뿐입니다.” “정말요?” 이시아는 설레는 마음으로 배민훈의 손을 잡고 눈을 바라보았다. “들었어, 민훈아? 나 앞으로 괜찮아질 거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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