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장
“무릎 꿇고 비는 건 필요 없어, 앞으로 얌전히 지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해. 네 손은 오빠가 꼭 치료해 줄게.”
“위선 떨 필요 없어요.”
거즈로 감싼 배민훈의 손을 보고도 송민지는 차갑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행동 하나로 배민훈은 뭘 하려는지 알아차리고 주삿바늘을 뽑으려는 그녀의 손을 붙잡았다.
“내가 한 말 못 들었어?”
남자의 말투가 순식간에 차가워졌다.
“난 여기 싫어요. 주익현 찾으러 백초당에 갈 거예요.”
‘두 남매'가 점점 더 심하게 다투자 외부인이 이곳에 있는 것도 어색해서 성택연과 고서원은 눈치껏 병동을 떠났다.
“주익현은 진작 백초당을 팔았어.”
“뭐?”
송민지는 충격받은 눈빛이었다.
“아니, 그럴 리가 없어요.”
“내가 언제 거짓말한 적 있어? 주익현은 이미 집안 재산까지 팔아치울 만큼 힘든 상황이고, 어머니 병 치료에 모든 걸 쏟아붓고 있는데 너까지 가서 어쩌겠다고! 넌 주익현을 힘들게 할 뿐이야. 그 돈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 같아? 그놈 곁에서 평생 고생하고 싶어? 네가 다쳐서 병원에 입원했는데 병원비도 못 내주잖아. 민지야... 대체 언제 정신 차릴래?”
“그... 그 사람이 백초당까지 팔면서 왜 나한텐 한마디 말도 없었죠? 이 모든 게 다 오빠가 한 짓이죠?”
송민지는 증오에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분명 오빠가 전부 강요한 게 틀림없어요. 그렇지 않으면 주익현이 하나뿐인 집을 팔지 않았을 거예요.”
“민지야, 오빠는 널 위해서 할 만큼 했어. 배씨 가문도 땅 파서 장사하는 게 아니야. 내가 주익현에게 그렇게 많은 호의를 베풀었는데 나한테 돌아온 건 뭐야?”
“배씨 가문에 돈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돈을 그런 식으로 쓰는 건 아니죠.”
“너를 데려오고도 네 눈치를 봐야 해? 민지야, 오빠가 그렇게 좋은 사람으로 보여?”
그를 바라보는 송민지의 눈빛은 낯설고 서늘했다.
“오빠한테 신세 더 지기 싫다고 했잖아요. 무슨 일이 있어도 난 오빠랑 군영 저택으로 돌아가지 않아요.”
“나 없이 어디로 가려고?”
송민지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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