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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장

송민지는 고분고분 말을 들었다. 주익현은 바로 옆 방에 있었지만 그녀와 배민훈 사이에 무슨 일이 발생했었는지 알지 못했다. 송민지는 아무 말도 안 했고, 주익현도 묻지 않았다. 송민지가 원하는 한 주익현은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주익현마저 송민지를 버린다면 그녀는 정말로 갈 곳이 없게 된다. 창밖의 빗소리를 들으며 송민지는 오랜만에 깊은 잠이 들었다. 하지만 한밤중에 가슴이 답답해 오면서 갑자기 질식할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끔찍한 악몽을 꾼 송민지는 그녀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잠에서 깼다. 꿈속에서 배민훈은 주익현을 살해하고 그의 시체를 소각장 옆 숲속에 묻어버렸다. 그녀는 온몸이 땀범벅이었다. 새벽 12시 반. 드림나이트. 나이트 VIP룸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하고는 숨소리조차 크게 내뱉지 못한 채 불안한 눈빛으로 소름 돋을 정도로 차가운 기운을 풍기는 배민훈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배민훈 바로 옆에 앉아 있는 사람은 사업 파트너인 건축자재 유통사의 황 대표이다. 한 회사의 대표인 그도 배민훈 앞에선 연신 허리를 굽신거리며 기분을 맞춰야만 했다. “배 대표님, 귀한 걸음을 해주셨는데, 제 얼굴을 봐서라도 분위기 망치지 말고 넘어가 주시죠.” “그만 노여움 푸세요. 철없는 어린 여자애일 뿐입니다. 어렵게... 돈벌이하는데...” “제가 한 잔 따르겠습니다.” “너 방금 했던 말 다시 해봐!” 배민훈은 옆에 있는 황 대표는 안중에도 없었다. 고급 슈트를 입은 남자가 몸을 앞으로 숙인 채 눈을 약간 깔고 바닥에 주저앉아 얼굴을 막고 있는 허진을 째려보고 있다. 배민훈이 화를 내면 전체 D시의 토대가 흔들린다는 과장된 소문도 있다. 하물며 한낱 드림나이트 따위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다. 나이트 매니저가 소식을 듣고 달려왔다. “너 방금 뭐라고 했어? 송민지가 뭘 어쨌다고?” 허진이 입을 열었다. “송민지는 반 달 전에 이미 퇴학했어요. 병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는데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로 병원에 실려 왔더라고요. 한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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