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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3장

“시아... 시아 아가씨?” 홀에 있던 사람들은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이주림이 시선을 돌리, 이시아는 곧바로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와 평온한 얼굴로 웃으며 홀로 들어왔다. “할머님, 막 왔는데 아이 얘기를 하고 계셨어요? 무슨 아이말인가요?” “시아가 왔구나.” 이주림은 손을 뻗어 이시아가 자연스럽게 다가와 손을 잡도록 했다. 이주림은 일어나 그녀를 소파로 이끌며 말을 꺼냈다. “무슨 아이겠니, 당연히 너와 민훈이가 일찍 결혼해서 배씨 가문에 와서 나에게 귀여운 증손자를 낳아주는 걸 생각하고 있지. 할머니는 이 생에 큰 바람은 없단다. 단지 너가 배민훈을 위해 아들 하나쯤은 낳아주는 걸 눈으로 보는 게 소원일 뿐이야.” 이시아는 웃으며 말했다. “할머니, 아이 낳는 일은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에요.” 이주림이 물었다. “민훈이랑 싸운 거니?” 이시아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민훈이는 그저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야. 남자라면 누구나 바람을 피우는 법이지. 그저 잠시 눈이 멀었을 뿐이니, 나중에 할머니가 타일러야겠어. 너 같은 며느리는 다른 사람들이 원해도 못 구할 거야.” 이주림은 이어서 말했다. “지민이가 말하길, 민훈이를 찾으러 갔다가 돌아왔다고 하던데? 밖에서 도는 소문은 전부 근거 없는 얘기니까 신경 쓸 필요 없어” 이시아는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저도 믿어요. 다만 지난번에 할머니와 약혼식 때 입을 옷을 고르기로 했던 게 생각나서 왔어요.” 이주림은 웃으며 그녀의 손을 가볍게 다독이며 말했다. “좋아, 좋아... 오늘은 할머니랑 같이 나가서 쇼핑하자.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할머니가 사줄게.” “감사합니다, 할머님.” “지민아, 차를 준비해라.” “네, 할머님.” 이시아는 이주림과 함께 조수석 뒤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산전수전 겪으며 살아온 사람이라 사람의 얼굴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이시아의 기분이 내려앉았다는 것을 눈치챘고, 이런 골치 아픈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마음속에 큰 상처로 남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민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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