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5장
배민훈이 돌아왔다.
엘리베이터에서 나오던 그가 사나운 분위기를 풍겼다. 그때, 그의 셔츠 단추 하나가 떨어졌다.
고서원은 그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
"민지는?"
"아가씨는 돌아온 뒤로 룸에서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말을 들은 배민훈의 눈빛이 조금 더 어두워졌다. "민지가 아무것도 안 물어봤어?"
"아가씨도 이젠 철 드셨잖아요, LY 회관에 대한 일은 물어보지 않으셨습니다."
순간, 배민훈의 심장에 이상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지만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그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송민지가 오늘 밤 배민훈이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던 찰나,
바깥의 문이 열리더니 무거운 발소리가 부드러운 카펫 위를 밟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무척 답답했다.
배민훈이 발걸음을 멈추자 고서원이 마스터키를 꺼내 송민지의 방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배민훈은 꼭 닫힌 방문 사이로 들려오던 여자아이의 신난 웃음소리를 듣게 되었다.
배민훈이 문틈 사이로 보니 침대 위에 누운 송민지가 베개를 안은 채 그 속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배민훈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 물었다.
"뭐 그렇게 기분 좋은 일 있는지 오빠한테 얘기해 봐."
등 뒤에서 들려온 배민훈의 목소리에 송민지는 깜짝 놀랐다. "오빠, 왜 왔어?"
배민훈이 안으로 들어오자 송민지가 긴장한 얼굴로 침대에서 내려왔다.
"오빠 봤는데 왜 그렇게 놀라?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하고 있었어?" 배민훈이 침대로 다가가 펼쳐진 책을 보며 물었다.
"아니, 그런 적 없어." 송민지는 배민훈이 여전히 화면을 밝히고 있던 휴대폰을 봤는지 알지 못했지만 얼른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오빠, 왜 갑자기 온 거야? 나는 오빠 오늘 안 오는 줄 알았어."
그때, 말을 하던 송민지가 갑자기 사라진 배민훈의 셔츠 단추 하나를 가리키며 물었다. "오빠, 단추는 왜 떨어진 거야? 단추 아직 있어? 내가 수선 봐줄게."
그녀는 룸의 서랍 안에 각종 도구가 있었던 걸로 기억했다.
송민지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한 말이었지만 배민훈은 진지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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