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3장
"나 진지해." 송민지가 말했다.
주익현이 밥값을 계산한 뒤, 두 사람은 근처에서 조금 더 돌아봤다. 야시장에는 길옆에서 물건을 파는 사람들도 많았다. 송민지는 주익현에게 열쇠고리를 하나 사줬다.
주익현이 모르게 계산한 그녀가 열쇠고리를 그에게 선물해 줬다. "선물이야, 대단한 건 아니지만 소중히 간직해. 앞으로 너 매일 들고 다녀야 해, 나라고 생각해."
송민지가 다시 분홍색 열쇠고리를 꺼냈다. 그 위에는 백초당의 대문 열쇠와 주익현의 방문 열쇠가 걸려있었다.
"커플 열쇠고리 같지."
그때, 맞은편에서 사람들의 시끄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송민지가 고개를 돌려 보니 서수환이 다리의 맞은편에서 두 사람을 부르고 있었다.
임수지는 한 손에 풍선을 든 채 다른 한 손에는 야광등이 있는 토끼 장식띠까지 들고 있어 무척 귀여웠다.
하지만 주익현은 다시 시선을 거둬 송민지를 바라봤다. "같이 갈래?"
송민지가 LY 회관 위의 시계를 보니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배민훈이 9시 반 전에 돌아오라고 했기에 송민지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나 이따 돌아가야 해, 오빠가 나 기다리고 있거든."
그때 유람선 하나가 우웅거리는 소리를 내며 바다 위를 가로질러 갔다.
"주익현, 너 먼저 가 봐, 나는 가까워서 조금만 걸으면 돼."
주익현은 송민지의 말에 대답 대신 길가에서 화환 하나를 사 그녀에게 건네줬다. "D시로 가면 전화할게."
주익현의 선물을 받아 든 송민지가 머리를 풀자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를 덮었다. 바람에 흩날린 머리가 그의 손가락을 스쳐 지나갔다. 송민지가 그 화환을 머리에 쓰더니 물었다. "나 이렇게 하니까 예뻐?"
"응, 너무 예뻐."
주익현이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송민지는 그의 눈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말이나 못 하면, 얼른 가, 나도 이제 가야 돼."
송민지의 말을 들은 주익현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등을 돌렸다.
송민지는 주익현이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의 뒷모습이 사람들에게 가려져 더 이상 보이지 않자 송민지는 실감이 안 났다.
사실 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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