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5 장
송민지는 차가 배 씨 본가로 향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차가 본가 앞에 도착하자 그녀는 내렸다.
곧이어 굳게 닫힌 대문 사이로 익숙한 사람이 걸어 나왔다.
송민지를 발견한 안지민이 그녀에게 다가오더니 송민지를 훑어봤다. "확실히 예쁘게 생기셨네요, 크면 남자 꽤 홀리겠어요."
"들어가세요, 어르신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 말을 들은 송민지가 고개를 들고 눈앞의 화려한 별장을 바라봤다, 왠지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 들었다.
송민지는 이곳에서 꽤 오랫동안 지냈었다. 다시 이들과 만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녀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송민지가 거실 안으로 들어서니 어르신이 두 손으로 지팡이를 짚은 채 의자에 앉아 있었다. 이주림은 날카로운 시선으로 송민지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한참이 지나서야 이주림은 입을 열었다. "하룻저녁 가둬뒀더니 확실히 많이 얌전해졌구나."
"애미 애비도 없는 고아가 몇억짜리 물건을 사다니, 나는 힘들게 산 사람들이 너처럼 눈 깜짝하지 않고 큰돈 쓰는 건 본 적 없다."
"돈이 가지고 싶은 거면 네 부모님이 민훈이 생명의 은인인 걸 봐서 한몫 챙겨줄 수는 있어. 평생 다 못 쓸 돈이랑 너를 거둬줄 좋은 집안 찾아서 걱정 없이 살게 해주겠다고 장담하마. 우리가 있으니 그 집에서도 너한테 섭섭하게 하지는 않을 거다."
'죽일 놈의 노인네.'
이주림도 송민지를 보려 내는 생각을 멈춘 적이 없었다.
"그 카드 배민훈이 저 준 거예요." 송민지가 말했다.
이주림은 저번에 송민지를 만났을 때를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을 집이 없는 고아라고 했다, 그리고 배민훈이 밖에서 온갖 고생 해가며 이리저리 숨어다니면서도 송민지를 키웠다고 했다.
다른 사람은 배민훈을 그렇게 불러도 되지만 유독 송민지는 안 되었다.
"민훈이 이름을 네가 그렇게 불러도 되는 거야? 버릇없긴, 너는 오빠라고 불러야지!"
이주림이 송민지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송민지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저 같은 게 어떻게 배씨 가문을 넘보겠어요."
"하인들도 우월감이 넘치는 이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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