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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장

“삼촌, 어쩜 예전과 변함이 없어요?” 두 눈에 경멸이 가득 찬 온유나는 온태식을 바라보았다. “삼촌, 솔직히 4년 전 걸려온 그 전화 때문에 저는 정신을 차렸어요.” 그 전화가 아니었다면 온유나는 많은 일을 몰랐을 것이다. “삼촌, 걱정하지 마세요. 삼촌이 원하는 모든 것은 실현될 수 없어요. 제가 장담해요.” 온유나가 바라보자 이선아는 곧 경호원에게 손짓하며 온태식을 끌어냈다. 온유나는 회장님 자리에 앉아 감히 말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아저씨들은 저의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의 좋은 파트너였어요. 저는 여러분들의 성품을 믿어요.” “저는 여러분과 법정 다툼을 하고 싶지 않고 체면을 지켜주고 싶어요. 오늘 기회를 줄게요. 자기가 한 일을 이실직고하고 구멍을 막을 수 있다면 더는 따지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막지 못하고 회사 이익에 영향을 끼칠 경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여러분도 잘 아실 거로 생각해요.” 그녀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독한 말을 내뱉었다.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온태원이 살아있을 때 두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걸 준비해 줬는지 몰랐고 또 온유나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인맥이 얼마나 되는지도 몰랐다. 온유나는 현재 세희미디어 부대표이기에 임씨 가문의 인맥도 알고 있을 것이다. 임씨 가문이 경운시에 있는 건 아니지만 그 세력은 경운시에도 알아줄 정도로 대단했다. 온유나에게 문제가 생기면 그녀에게 미안해하던 성우진도 손을 쓸 것이니 온유나는 이젠 그들이 건드릴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사실 그녀에게 백이 없다고 해도 그녀는 얕잡아 볼 수 없는 존재였다. 온태원과 장서희의 딸이니 말이다. “대표님, 저희는 이해해요. 저희에게 잘못을 뉘우칠 기회를 주어 고마워요.” “천만에요. 누군가가 미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회사 이익을 위해 하는 것이니 이해해 주세요.” 그들이 어찌 감히 나쁘다는 말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럼요, 우리가 생각이 짧았어요.” 온유나는 피식 웃었다. “다른 일이 없으면 신 부장님, 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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