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온세라가 막 책상 위의 스탠드를 끄고 침대로 가려는 순간, 문이 벌컥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온세라는 깜짝 놀라며 뒤돌아봤다.
길고 날씬한 실루엣이 문 앞에 서 있었다. 밖에서 들어오는 밝은 빛이 최서진을 비추어 방 안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고, 온세라의 발끝까지 정확히 닿아 있었다.
온세라는 거의 반사적으로 한걸음 물러서며 놀란 눈으로 최서진을 바라보았다.
최서진은 온세라의 손에 들린 얼음주머니와 온세라의 얼굴이 붉게 부어오른 것을 보고 눈길이 날카로워졌다. "얼굴 왜 이래?"
온세라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최서진이 이미 성큼성큼 다가와 온세라의 턱을 들어 올렸다. 최서진은 단번에 얼굴이 어두워졌다. "누가 이랬어?"
온세라는 입을 꾹 다물었다.
[누가 한 게 아니에요. 제가 실수로 그랬어요. 단순한 사고였어요.]
"내가 눈이 멀어 보여?"
명백히 뺨을 맞은 자국이었다.
최서진의 차가운 표정을 보고 온세라는 거짓말이 통하지 않을 것을 알고 진실을 말하기로 했다.
[최지아요.]
최서진은 예상치 못한 답에 눈을 좁혔다.
"왜 그랬는지 알아?"
온세라는 고개를 끄덕였다가 잠시 망설이더니 다시 고개를 저었다.
온세라와 최지아가 만난 횟수는 두 번뿐이었다. 한 번은 피서 별장에서, 또 한 번은 온씨 가문의 와이너리 지하 저장고에서였다. 정확한 이유는 몰랐지만, 아마 와이너리에서 벌어진 일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최서진은 무언가를 깨달은 듯 말했다. "이번 주에 일어난 일과 연관이 있을 수도 있겠군. 최지아랑 운전기사의 일이 할아버지한테 알려져서 오늘 풀려났어. 네가 그 일이랑 관련이 있어?"
말하는 동안 최서진의 차가운 시선이 온세라를 향했다. 그 시선에 온세라는 잠시 멈칫하며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최지아랑 그 운전기사가 들켰다고?'
'정말 그 일 때문이었어?'
얼음주머니를 쥔 온세라의 손은 얼어붙을 정도로 차가웠다. 한참 동안의 침묵 후 고개를 끄덕이고 솔직히 말했다.
[전에 온씨 가문의 와이너리 지하 저장고에서 최지아랑 운전기사가 같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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