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장
최서진은 사람들 앞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온씨 가문의 생일 파티에 참석한 손님들은 소문으로 들었던 흉터를 보고 그를 한눈에 알아봤다.
"저 사람이 최서진이야?"
"소문처럼 그렇게 무섭게 생기진 않았네."
"그러게, 온세라랑 감정이 꽤 좋은 것 같은데."
연회장 안은 수많은 사람들의 수군거림으로 가득 찼지만, 음악 소리가 이를 가려주었다. 그리고 이미 누군가가 먼저 나서서 최서진에게 인사를 건네자, 분위기는 금세 활기차졌다.
많은 사람이 최서진에게 명함을 건넸고, 온세라는 습관적으로 손을 빼고 먼저 떠나려 했으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옆으로 바라보자 최서진의 차분하고 강한 시선과 마주쳤다.
그녀는 잠시 멍해졌지만, 주변 사람들의 칭찬 소리를 들으며 다시 고개를 들고 다가오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미소를 지었다.
어릴 때부터 그녀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로부터 주목받아 본 적이 거의 없었다. 지난 십여 년간 그녀의 삶은 말 못 하는 병처럼 조용했고, 아무런 소란도 없었다. 온씨 가문의 각종 연회에서도 그녀는 늘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었다.
최서진과 결혼한 것은 정말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미라야, 네 언니랑 형부 감정이 꽤 좋은 것 같은데."
친구의 말이 온미라의 귀에 들어오자, 원래도 안 좋던 얼굴이 더욱 창백해졌다. "그냥 보여주기 식일 뿐이야.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언니를 무시할 수는 없잖아?"
온미라는 그렇게 말하며 친구를 뒤로하고 곧장 최서진에게로 걸어갔다.
"서진 오빠."
최서진과 함께 사람들에게 인사하고 있던 온세라는 온미라의 목소리에 의해 끊켰다.
"서진 오빠, 왜 이제 왔어요? 아까 언니 혼자 와서 나는 오빠가 안 오는 줄 알았잖아요."
온미라는 온세라를 못 본 척하고 최서진에게만 말을 걸었다.
누구나 그녀가 일부러 '혼자 왔다'는 말을 강조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최서진은 담담하게 말했다. "회사에 일이 있어서 기사를 먼저 보냈어. 내가 뭘 놓쳤나?"
이 말은 의미심장했다.
온미라는 얼굴이 굳어지며 온세라를 한 번 쳐다보고는 어색하게 웃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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