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최정그룹 본사의 사무실에는 디퓨저와 찻잎 냄새가 섞여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최서진은 나이는 어리지만 구식 스타일을 고집했다. 평소 엄숙하고 농담을 하지 않는 모습도 젊은 나이에 최정그룹을 인수해 승복한 이유 중 하나다.
“대표님, 동신 프로젝트 쪽은 거의 얘기가 끝났습니다. 이것은 현재 상황입니다.”
“그래.”
최서진은 서류를 받아들고 소파에 기대어 두 페이지를 넘기며 물었다.
“병원 쪽에 요즘 무슨 움직임이 있어?”
맹효연이 황급히 대답했다.
“수술이 아주 잘 됐어요. 사모님께서 계속 직접 돌보고 계시고 할머니도 회복이 잘 되고 있어요. 일주일만 지나면 퇴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모님께서 요즘 집을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집을 구한다고.?”
맹효연이 설명했다.
“할머니가 퇴원해서 살 집을 구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할머니가 온씨 가문에 계셨는데 지금은 사모님이 결혼했잖아요. 할머니는 온씨 가문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계속 함께 살고 싶지 않을 거예요.”
사실 맹효연은 돌려서 말했다. 온세라가 온씨 가문에서의 지위로 보면 외할머니도 온씨 가문에서 지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최서진은 잠자코 있다가 한마디 했다.
“집은 네가 조용히 처리해.”
맹효연은 잠시 멍해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알겠습니다.”
최서진 대표님은 사모님의 생사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왜 갑자기 이러는지 의아했다. 한편 온세라는 며칠 동안 병원에서 간호하면서 외할머니가 조금씩 기운을 차리는 것을 보니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다.
김찬혁은 아침 일찍 진찰하러 왔다. 수술 후 감염이 있는지 검사하는 것이었다. 병원은 외할머니에게 1인실로 바꿔줬고 환경이 예전보다 훨씬 조용해졌다.
“할머니 건강은 잘 회복되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예상보다 빨리 퇴원할 수 있을 거예요.”
김찬혁은 미소를 지으며 청진기를 가운 주머니에 넣었다.
“감사합니다. 의사 선생님, 며칠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박순자는 머리에 거즈를 싸고 있으면서도 환자답지 않게 김찬혁의 손을 힘차게 잡고 똑바로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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