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장
꼬집힌 뺨에 전해지는 차가운 온도는 귓가에 들리는 소리보다 훨씬 시렸다.
온세라는 머릿속이 윙윙거리는 것만 같아서 최서진을 황급히 쳐다보았다.
최서진은 천천히 손을 풀더니 소파에 다시 앉아 턱을 살짝 들고 거만하고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예전에는 네가 거짓말을 하는 줄 알았어. 인제 보니 넌 외할머니의 병을 위해서라면 정말 무엇이든 할 수 있구나.”
한참이 지나서야 온세라는 숨을 쉬어야 한다는 것이 떠올라 힘껏 공기를 들이마셨다.하지만 너무 빠르게 마신 탓에 사레가 들려 목을 감싸고 벽에 기대어 기침을 계속했다.
“콜록콜록...”
눈물을 삼키고 난 온세라는 펜을 든 손이 떨렸다.
[무슨 뜻이에요?]
최서진은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다가 내뱉고 길쭉한 두 손을 깍지낀 채 무릎 위에 올려놓더니 몸을 숙여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랑 거래하겠다는 말이야.”
“...”
“온씨 가문의 처방전이 필요해.”
‘또 처방전, 역시 온씨 가문의 처방전을 위한 거였어!’
온세라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연신 고개를 저었다.
[처방이라뇨, 난 몰라요.]
온씨 가문의 처방전은 영업비밀이고, 온성 제약의 생명줄이다. 온미라도 아는 것이 별로 없는데 하물며 이 푸대접을 받는 사생아가 어떻게 알겠는가.
“급하지 않아.”
최서진은 온세라에게 이렇게 큰 능력이 없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다.
“온씨 가문에 처방전이 많아. 난 딱 한 장이 필요해. 온재혁의 개인 금고에 있는 그것 말이야.”
온세라는 힘없는 고개를 저었다.
[그건 억지예요.]
최서진이 어떤 처방전을 원하든 온세라는 얻을 수 없다.
“억지?”
그 아름다운 글씨가 공책에 피어나는 걸 보며 최서진의 눈빛은 더욱 어두워졌다. 최서진은 앞에 있는 여자를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맞아, 내가 억지 부리는 거야. 하지만 이건 너희 온씨 가문이 내게 진 빚이야!”
그 해 라영을 불바다에 던져버린 그 사건은 피로 갚아야 하는데 지금 무엇으로 갚으라 하든 억지는 아니었다.
이런 생각에 최서진은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월말에 온재혁의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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