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장
소시연은 건방진 표정을 지은 채 턱을 치켜들고 온세라를 쳐다보았다.
“서진이가 너에 대한 태도를 보았지? 네가 무슨 수단을 써서 네 동생 대신 최씨 가문에 시집왔는지 모르겠지만 너 같은 병신은 최씨 가문의 사모님이 될 수 없어. 이젠 찬혁에게 접근하려 하다니! 허튼 생각하지 말고 꿈 깨!”
[나는 여태껏 김찬혁 씨에게 가까이하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김찬혁 씨는 우리 외할머니의 주치의일 뿐이에요.]
온세라는 급히 소시연에게 이 구절을 적어주었다.
“뭐가 어째?”
소시연은 격분하여 그녀의 공책을 뒤집어엎었다.
‘탁’하는 소리와 함께 공책이 바닥에 떨어졌고 온세라는 주우려고 몸을 숙였다.
“아줌마, 차를 불러서 지금 얘를 온씨 가문에 데려가! 다시는 최씨 가문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게 단속해! 아니면 그 결과는 그들 자신이 책임져야 할 거야!”
소시연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으며 직접 하인에게 온세라의 물건을 정리하여 내버리라고 지시했다.
온세라를 내쫓고 싶었던 오미숙은 빠르게 물건을 전부 캐리어에 담아 밖으로 밀고 나갔다.
온세라의 물건이 워낙 적어서 캐리어 하나를 채우지 못했다.
오미숙이 아직 닫지도 않은 캐리어를 끌고 나갈 때 모퉁이에서 작은 물건이 보였다. 온세라는 얼굴이 창백해지며 캐리어를 빼앗으려 했다.
그 캐리어에는 어머니가 남겨준 유품이 있었다.
“우우우!”
무언가를 말하려고 애썼지만 단지 목이 쉰 목소리만 나올 뿐, 아무리 손짓해도 알아보는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캐리어를 빼앗으며 문 앞까지 왔다.
“꺼져!”
소시연은 음침한 표정으로 온세라의 코를 가리켰다.
온세라는 자신의 짐을 가지려 했으나 오미숙은 떠나기 싫은 것으로 오해하며 힘껏 밀쳤다.
“가라고 하는데 안 가고 뭐해요?”
온세라는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벌렁 넘어졌다.
그러나 예상했던 통증이 엄습하지 않았고 오히려 커다란 손이 그녀의 허리를 뒤에서 받쳐주었다.
“뭐 하는 거야?”
싸늘하고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들려왔다.
온세라는 고개를 들어 가로등에 비친 최서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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