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0장
“괜찮아.”
최서진은 처리한 서류를 한쪽으로 밀며 말했다.
“이 서류들 각 부서에 나눠줘.”
한참 멍해 있던 맹효연이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서류를 가지던 맹효연이 그래도 걱정된다는 듯이 물었다.
“눈 정말 괜찮은 거 맞아요?”
최서진이 맹효연을 힐끔 쳐다보더니 눈빛이 어두워졌다.
맹효연이 얼른 정신을 차리고는 이렇게 말했다.
“서류 나눠주고 오겠습니다.”
“잠깐만요.”
최서진이 그를 불러세웠다.
“사랑이 학교 다시 알아봐.”
진우경이라는 사람이 그와 원수 사이라면 최사랑을 그 학교에 둬서 좋을 게 없다고 생각했다.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맹효연이 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와.”
“서진 오빠.”
온미라의 목소리에 최서진이 고개를 들었다. 온미라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성큼성큼 그에게로 다가갔다.
“서진 오빠, 눈이 왜 그래요? 어쩌다 다친 거예요?”
“실수로 부딪쳤어.”
최서진이 길게 설명하기 싫어 미간을 찌푸렸다.
“왜 왔어?”
“오후에 의학 세미나가 하나 생겨서 회사에 물건 가지러 왔다가 아침 가져다주려고 왔어요.”
온미라가 손에 든 도시락을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보이는데 내가 한번 봐줄게요.”
아침을 내려놓고 온미라는 사무실에서 구급상자를 찾았다.
최서진은 어제 김찬혁이 있는 병원에서 급하게 나가느라 아무 연고도 받지 못해 아직 상처를 더 치료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눈에 멍이 심하게 들어 아침 회의도 열지 못할 지경이었다.
온미라는 전직 의사였기에 이런 상처를 치료하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다.
“조금 아플 수도 있어요. 조금만 참아요.”
온미라가 면봉에 약을 발라 최서진의 눈가에 잘 발라주고는 인내심 있게 입김까지 호 불어주었다.
세심하게 상처를 치료해 주는 모습에 최서진은 조금 감동했다.
차 사고가 나고 깨어나 보니 옆을 지키고 있는 사람은 온미라였다. 5년간 그가 미지근하게 대해도 계속 그의 옆을 지키면서 늘 한결같이 부드럽게 대해주었고 한 번도 난리를 피운 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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