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3장
“대단한데? 무슨 날인데?”
온세라가 착잡한 표정으로 한참 뜸 들이다가 입을 열었다.
“내가 첫 아이를 잃은 날.”
“뭐?”
짧은 탄식과 함께 수화기 너머가 조용해졌다.
“일단 끊을게. 좀 찾아보게.”
온세라가 전화를 끊고 금고를 활짝 열었다.
두 층으로 된 금고였다. 위층은 현금이었고 아래층은 집 등기부등본 같은 것들이 들어 있었다. 그 외에 서류봉투에 잘 보관해 둔 자료도 보였다.
서류봉투를 열어봤지만 찾으려던 물건은 아니었다.
기태하를 죽인 증거가 이 금고에는 없었다.
“물건이 최서진 집에 없다고?”
집에 돌아온 온세라는 금고에 관한 일을 강한나에게 털어놓았다. 이에 강한나가 깜짝 놀랐다.
“그러면 지금까지 헛수고한 거잖아.”
“그냥 그 금고에 없는 거지, 그 집에 없다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거기 계속 살겠다고?”
“일단 먼저 나오려고. 내일이면 최서진이 돌아오거든.”
온세라는 소파에 기댔다. 관자놀이가 아팠다. 머릿속에는 기태하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을 빨리 밝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내일 누구 좀 만나봐야겠어.”
강한나가 그런 온세라를 보며 보기 드물게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심안희 씨?”
“응.”
증거가 최서진 손에 있다는 건 심안희가 한 말이었다. 그러니 그 증거가 어디 있는지도 심안희가 제일 잘 알 것이다.
이튿날, 온세라는 평소처럼 출근했다.
아침 회의가 끝나자마자 온세라는 기획안을 들고 대표이사 사무실로 향했다.
“다음 분기 세일즈 방안은 이미 작성했습니다. 문제 있는지 확인해 주세요.”
온세라는 기획안을 최서진의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최서진이 이리저리 훑어보더니 말했다.
“문제는 없어. 생각대로 하면 될 것 같아. 요구는 한가지. 실적이 동기 대비 15퍼센트는 올라가야 해.”
“노력할게요.”
“방송국에 연락해 미라가 하는 프로그램을 잘라버렸다면서?”
가슴이 덜컹한 온세라가 고개를 들자 최서진의 덤덤한 얼굴이 보였다.
온세라가 입을 앙다물었다.
“혹시 지금 나 원망하는 거예요?”
“미라가 개발하고 있는 양약을 양산 중단시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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