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6장
사랑이는 안색을 바꾸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전 안 할 거예요.”
온세라는 참을성 있게 말했다.
“사랑아. 이건 고모를 위해 준비한 선물이라고 했잖아. 네가 직접 만드는 게 당연한 거야. 그런 선물이야말로 진심이 담긴 선물이거든.”
“제가 만들 거면 뭐 하러 아줌마를 불렀겠어요? 당신들은 당연히 절 위해 일해야 하지 않아요?”
‘당신들?’
그 말을 들은 온세라는 짤주머니를 내려놓았다.
“안 할래.”
사랑이는 까만 눈동자를 동그랗게 떴다.
“뭐 하는 거예요?”
온세라는 장갑을 벗으면서 덤덤히 말했다.
“예전에 네가 만났던 아줌마들은 다 너한테 맞춰줬겠지만 난 아니야. 다른 사람에게 직접 만든 선물을 주고 싶다면 자기가 손수 만들어야지. 모른다면 가르쳐줄 수 있어. 하지만 참여조차 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널 대신해 쿠키를 만들지는 않을 거야.”
“안 하겠다고요? 그러면 아빠한테 나한테 못 해줬다고 할 거예요!”
온세라는 황당했다. 그녀는 사랑이가 아빠에게 좋은 얘기를 해주겠다는 것을 무기로 사용할 줄은 몰랐다.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니 매번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았다.
그동안 최서진은 사랑이를 어떻게 가르친 걸까?
온세라는 앞치마를 벗으면서 살짝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그래, 그렇게 해.”
사랑이는 당황한 듯 보였다.
“난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가볼게.”
그렇게 말한 뒤 온세라는 문가로 향했다.
“전 가라고 한 적 없어요!”
뒤에서 발을 동동 구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온세라는 못 들은 척 고개 한 번 돌리지 않았다.
그녀가 문가에 거의 도착했을 때 사랑이가 그녀에 등 뒤에 대고 크게 외쳤다.
“한 번 해볼게요!”
온세라는 곧바로 걸음을 멈추고 주방 쪽을 바라보았다.
사랑이는 화가 났는지 얼굴이 빨갰고 아주 불만이 많이 보였다. 살면서 처음으로 양보한 사람처럼 말이다.
“시도해 보겠다고요. 하지만 많이 하지는 않을 거예요!”
온세라는 흡족했다. 상황을 보니 가르치면 될 것 같았다.
온세라는 사랑이에게 짤주머니를 건넨 뒤 아이의 등 뒤에서 직접 가르쳤다.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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