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침실에서, 최서진의 물음에 온미라는 문득 마음이 흔들렸다.
“당... 당연히 봤죠. 이건 우리 집안에 대대로 내려오는 거예요.”
사람을 많이 만나 온 최서진은 온미라가 우물쭈물하는 것을 보고 그녀가 모른다는 것을 알아챘다.
온재혁 그 늙은 여우는 친딸에게도 비밀로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온미라를 의학 공부하러 보냈다는 건, 분명 앞으로 온성제약그룹을 물려주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최서진은 일부러 모르는 척했다.
온미라는 황급히 화제를 돌렸다.
“서진 오빠, 사실 저는 집안의 경영에 관심이 없어요. 저는 서양의학을 배웠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스스로 독립하고 싶어요. 저를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최서진 책에서 눈을 떼고 물었다.
“뭘 도와줘?”
“병원에서 일하고 싶어요.”
“어느 병원?”
“인화병원에요.”
온미라는 자신의 목적이 드러날까 봐 조심스레 최서진을 훑어보았다.
‘인화병원?’
최서진의 눈동자에 알 수 없는 눈빛이 떠올랐다.
“알았어.”
차가운 목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졌다. 자세히 들어보면 의미심장한 의미가 담긴 것 같기도 했다.
“...”
점심때 온미라는 최서진에게 정성스레 반찬을 집어 주었다.
최서진은 고맙다는 인사만 하고 컵을 들고 물을 마시며 젓가락을 대지 않았다.
온세라는 그 모습을 보며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최씨 집에서도 많은 날을 보낸 그녀는 최서진의 식습관을 잘 알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집은 음식은 먹지 않았고, 공용 젓가락이 없는 식탁은 한 입도 대지 않았다.
온미라가 아첨을 잘못한 것이다.
하지만 온세라는 온미라가 이렇게 최서진과 친하다면 왜 그녀를 위해 한 번쯤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최서진은 곁눈질로 온세라의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그릇을 그녀 앞에 놓았다.
“온씨 가문의 요리사 솜씨가 좋네. 세라 씨 많이 먹어.”
온세라는 알 수 없는 관심의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려보니 맞은편에서 온미라가 새파란 안색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눈빛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온미라의 눈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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