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온재혁의 목소리는 낮게 깔렸으나 온세라의 귀에는 오히려 크게 전해졌다.
최서진이 누구던가, 신혼 첫날밤의 보복적인 그때를 제외하고는 자신을 볼 때마다 냉담함을 감추지 않는데, 온재혁이 지금 그녀에게 그의 아이를 임신하라고 한다.
이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다.
[말도 안 돼요.]
온세라가 고개를 저었다.
온재혁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말했다.
“불가능할 것 없어. 네가 이것을 그에게 먹이면 돼. 몰래 찻잔에 넣어두며 몇 번 더 노력하면 곧 임신하게 될 거야.”
온세라는 무서웠다.
아버지가 어떻게 딸에게 이런 말을 한 단 말인가.
처음 온씨 가문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이 아버지에 대한 기대와 아버지의 보살핌을 갈망했지만, 그 기대는 나날이 푸대접으로 바뀌어 사라졌다.
그래도 그녀는 온재혁이 그녀를 물건처럼 최씨 가문에 팔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어쨌든 호랑이도 자기 새끼는 물지 않으니 말이다.
[아빠, 저를 아빠 딸로 생각하시긴 해요?]
온세라는 온재혁을 바라보며 그의 눈에서 조금이나마 남은 온정을 찾으려 했다.
"당연히 넌 내 딸이고 온씨 가문의 큰 딸이지. 그러니 이것들은 모두 네가 짊어져야 할 책임이야. 세라야, 네가 최서진의 아이를 낳기만 한다면, 그 최씨 가문은 모두 너의 것이 돼! 그러니 이건 다 널 위해서 그러는 거야.”
온재혁은 자신의 비전에 대해 말하며 눈에는 감출 수 없는 탐욕스러움이 묻어났다. 온세라는 마음이 식었다.
[난 못해요.]
온세라는 이를 악물고 거절했다.
최서진은 이미 그녀에게 경고했고, 그녀는 불장난하고 싶지 않았다.
온재혁의 표정이 빠르게 어두워지더니 한마디 뱉었다.
“못해도 해야 해.”
온세라는 또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밖에서 온미라와 최서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온재혁은 급하게 종이 가방을 온세라의 손에 쥐여주고 그녀의 손을 누르며 경고했다.
“외할머니가 아직 병원에 누워 계신다는 것을 잊지 마.”
치명적인 약점이 온재혁의 손에 있기에 온세라는 아무리 싫어도 이를 악물고 참아야 했다.
“아버님, 세라 씨와 무슨 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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