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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남진이가남진
에:: Webfic

제263장

“나는 그런 적 없어요.” “그래? 그런 적 없어? 그러면 너는 어떻게 우리 작은삼촌한테서 무사히 빠져나온 거야?” 최진산이 병원에서 그녀를 잡았다가 그날 밤 바로 놓아줬다고 온미라가 자기 입으로 말했다. 온미라는 말문이 막혔다. “오빠, 나 억울해. 나는 절대 오빠를 해치고 싶은 생각 없어.” 온미라가 황급히 가방에서 봉투 하나를 꺼냈다. “이 안에 들어있는 거 작은 삼촌이 온세라 할머니를 납치했다는 모든 녹음 자료에요. 이거 오빠한테 줄게요. 경찰에 넘기면 평생 감방에서 지내야 할 거예요.” “정말 내가 저지른 일이라면 왜 이 증거를 남겨두겠어요?” 최서진이 기다랗고 예쁜 손으로 봉투를 받아서 들었다. “내 일에 너무 관여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선을 지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배신당하는 거랑 협박당하는 거야.” 강바람이 불자 온미라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이튿날. 도우미가 아침 준비를 마치고 온세라를 불렀다. 온세라는 내려오는 길에 최서진이 돌아온 걸 발견했다. 언제 돌아왔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사모님, 대표님이 사모님과 같이 식사하겠다고 아침 일찍 들어오셨습니다. 혼자 식사하면 심심할 것 같아서요.” 도우미가 최서진 편을 들며 좋은 말을 늘어놓더니 온세라가 편히 앉을 수 있게 의자를 빼주었다. 온세라는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나이프를 들어 앞에 놓인 샌드위치와 소시지를 잘라 대충 끼니를 때우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모님, 벌써 다 드신 거예요?” [응.] 온세라가 식탁을 벗어나기도 전에 손목에서 고통이 전해졌다. 최서진이 온세라의 손목을 꽉 움켜잡더니 이렇게 물었다. “다 먹은 게 아니라 나를 보고 입맛이 사라진 거 같은데?” 저항해도 소용없자 온세라는 가만히 있었다. 차분한 눈빛이 차가운 게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그러면요? 당신을 보고 입맛이 살아나기라도 해야 되나요? 당신 같은 살인자를 보고?] 살인자가 눈앞에 있는데 어떻게 즐겁게 같이 밥을 먹을 수 있겠냐는 말이다. 최서진의 안색이 순간 굳어지더니 힘껏 그녀를 밀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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