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0장
“무슨 얼굴로 여기 나타난 거예요?”
보디가드가 최서진을 향해 달려드는 진우경을 옆으로 끌어냈다. 진우경이 아우성치며 욕설을 퍼부었지만 빗소리에 묻히고 말았다.
아래위로 까맣게 차려입은 최서진이 비를 뚫고 천천히 온세라를 향해 걸어갔다.
온세라가 비틀거리며 뒤로 몇 걸음 물러섰다.
까만 우산 아래로 얼음장처럼 차가운 얼굴이 보였다. 눈동자는 겨울비보다 더 음침했다.
최서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따라온 경찰이 앞으로 나서며 이렇게 말했다.
“부국장님,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습니다. 최근 부국장님께서 처리한 사건에 대해 감사팀에서 조사할 예정이니 같이 가시죠.”
심안희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그 뒤에 서 있는 최서진을 쏘아봤다.
온세라가 심안희 앞에 막아섰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세라 씨, 괜찮아요.”
심안희가 온세라를 말리더니 자기를 잡으러 온 경찰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따라갈게요.”
멀리서 진우경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무슨 법이 이래요? 강성이 최씨 가문 소속이에요?”
까만 우산을 쓴 최서진이 손을 아무렇게나 휙 흔들었다.
진우경이 외마디 비명을 지르더니 욕을 하다 말고 잔디밭에 쓰러졌다.
온세라의 표정이 변했다.
[우경 씨.]
[뭐 하는 거예요? 당장 우경 씨 풀어줘요.]
최서진이 한 손에 우산을 들고 침울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여기 나타나서 많이 실망한 눈치인데?”
온세라의 어깨가 떨렸다.
[그러면 뭐 기뻐해야 해요? 내 할머니를 죽인 사람이 장례식에 나타났는데 기뻐해야 하냐고요? 그것도 이렇게 멀쩡하게 나타났는데?]
세상이 도대체 어떻게 되려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약품을 밀수한 것도 최서진이고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 것도 최서진이었지만 법을 가볍게 무시하고 피해자들에게 계속 횡포를 저지르고 있다.
최서진이 말했다.
“심안희랑 짜고 나를 감옥에 처넣은 원인이 그거야?”
[벌 받아 마땅한 일이에요.]
“받아 마땅하다고?”
온세라의 차가운 눈동자가 최서진을 아프게 했다. 순간 걷잡을 수 없는 화가 치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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