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5장
온세라의 얼굴은 따뜻하고 부드러웠지만 임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보다 더 수척해 보였다.
늘 차가운 눈빛을 가진 남자의 눈에 순간적으로 미묘한 연민이 떠올랐다.
그 감정은 오래 머물렀고 쉽게 떠나지 않았다.
그때, 핸드폰 진동 소리가 방 안에 울렸다.
최서진은 발신자 표시를 확인한 후, 온세라의 이불을 잘 덮어주고 핸드폰을 들고 나갔다.
‘찰칵’ 문이 닫히는 순간, 온세라는 눈을 떴고 문밖에서는 전화 통화 소리가 들려왔다.
“집에 도착했어요?”
“응, 도착했어. 내일 드레스 맞추러 갈 때 내가 너 데리러 갈게.”
공기 중에는 약간의 술 냄새가 남아 있었다.
이 통화 내용과 함께 최서진이 어디서 왔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눈이 빨갛게 변한 채로 온세라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흘러내렸다.
한편, 통화를 끝마친 온미라는 차 안에서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차창을 통해 저 멀리 별장 입구에 있는 차가 보였다.
저녁을 다 먹기도 전에 최서진이 급히 떠나는 바람에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따라와 본 그녀는 예상대로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을 목격했다.
‘온세라, 너 정말 끈질기구나?’
눈에 싸늘한 기색을 떠올리며 온미라는 운전대를 꽉 잡았다.
김찬혁은 온세라에게 침대에서 쉬어야 한다고 당부했고 임진숙은 1층의 침실을 정리하여 그녀가 가능한 한 침대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했다.
더불어 매일 다양한 보양식을 제공하며 그녀를 돌봤다.
하수영은 어떻게 이곳을 찾아냈는지 커다란 가방을 들고 나타났다.
“세라 언니, 내가 선물 가져왔어요.”
그러더니 그녀는 가방에서 물건을 하나씩 꺼내 침대 위에 펼쳤다.
“이건 아기 옷이에요. 핑크색인데 아주 귀엽죠?”
“이건 아기 치마예요. 아기가 좀 더 커야 입을 수 있을 거예요.”
“아, 맞다. 이건 공룡 점프슈트에요. 겨울에 아기를 안고 나갈 때 입히면 돼요.”
“그리고 유모차는 밖에 놔뒀어요.”
하수영은 가져온 물건들을 모두 침대 위에 쏟아 놓고 마치 작은 가게를 차린 것처럼 자랑했다.
“딸랑딸랑.”
하수영은 딸랑이를 들고 온세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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