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6장
온세라는 이를 악물고 감정을 꾹 참았다.
[몰라요.]
“모르신다고요? 그날 제가 병원에서 나간 지 2시간도 안 됐어요. 돌아갔을 땐 이미 방 안 전체가 피투성이였고 태하 씨는 정신을 잃고 침대에 쓰러져 있었어요. 어떻게 모른다고 하실 수 있죠? 정말 몰라요?”
[지금 상태는 어때요?]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예요?”
심안희는 평소와 다른 진지함을 보였다.
“분쇄성 골절이래요. 다리를 절단하고 의족을 착용하라는 게 의사의 소견인데 이게 태하 씨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세요?”
온세라는 이를 꽉 악물고 눈물을 참았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한 거죠?”
[죄송해요.]
“죄송하면 다예요?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죠? 일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아직도 위선자를 자처하고 싶냐고요. 도대체 최씨 가문과 온씨 가문을 도와서 뭘 숨기려고 하는 거죠?”
[아직 조사 중이에요. 조금만 더 시간을 줘요.]
“전 기다릴 수 있을지 몰라도 태하 씨는 그러지 못할 겁니다.”
심안희는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
“전 태하 씨가 어떤 마음인지 다 알아요. 그 사람은 세라 씨가 최씨 가문을 벗어날 수 있게, 강성을 떠날 수 있게 위험을 무릅쓰지 않고 도와줬는데 세라 씨는 하는 게 뭐죠? 다른 사람에게 맞은 걸 뻔히 알면서 그 배후가 누구인지 말도 못 하는 겁쟁이예요?”
온세라는 입을 열지 못했고 그저 손이 빨갛게 부어오를 정도로 주먹을 꽉 쥐었다.
최씨 가문이 강성에서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있는 만큼 절대 얘기할 수 없었다. 비록 심안희가 수사국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온씨 가문을 조사하는 것조차도 암암리에 하고 있으니 최씨 가문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온세라는 알고 있다. 최서진을 무너뜨리려면 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과 더 결정적인 증거가 필요하다는 것을.
“끝까지 모른다는 거죠?”
심안희는 서류 한 장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소송장이에요. 전 이 일이 최서진 씨가 주도한 것 같거든요. 아무튼 검찰도 개입했으니 재판 당일에 와서 증언해 줘요. 그 정도 양심은 있겠죠?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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