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장
"처방은 이미 분석 맡겼어. 이 처방이 진짜라면, 이전 일은 없던 일로 하지." 최서진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온세라는 마음이 불안했다.
최서진의 눈길이 병실 구석에 쌓여 있는 과일과 꽃을 스쳤다.
"누가 다녀갔나?"
온세라는 심장이 덜컹했지만, 긴장을 억누르려 애썼다.
[친구가 다녀갔어요.]
최서진은 별다른 생각 없이 말했다. "다쳤으니 병원에 며칠 더 있다가 회복하면 퇴원해."
[괜찮아요, 내일 퇴원할 수 있어요.]
"내일?" 최서진은 붕대를 감은 발을 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안 돼."
[도서관에 출근해야 해요.]
"그건 걱정하지 마, 이미 휴가 냈어."
이 말을 듣고 온세라는 멍해졌다.
오늘의 최서진은 뭔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졌다.
말하고 있는 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서진 오빠, 언제 왔어요?"
온미라의 목소리가 두 사람의 대화를 끊었다.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온세라는 본능적으로 발이 아파왔다.
최서진은 얼굴을 찡그리며 불쾌하게 말했다. "왜 노크를 안 해?"
온미라는 혀를 내밀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깜빡했어요. 오빠가 와서 너무 기뻐서 그랬어요. 오빠 출장 때문에 전화도 안 받고."
최서진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회의하느라 바빴어."
"이해해요, 일이 중요하죠." 문 앞에 서 있던 온미라는 온세라를 보며 경고조로 말했다. "언니, 다쳤으면 쉬어야지. 왜 자꾸 돌아다니는 거야? 병원 사람들이 다들 수군거려."
온세라는 입을 다물고 한마디도 안 했다.
온미라가 이렇게 빨리 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무슨 일 있어?" 최서진이 온미라에게 물었다.
"일 없으면 오빠 찾으러 못 와요?" 온미라는 곧장 의자를 끌어 앉으며 말했다. "사실 어제 지아의 청첩장을 받았어요. 이달 말에 약혼식을 한대요. 서진 오빠, 어차피 오빠도 여자 파트너가 없고 나도 남자 파트너가 없으니 같이 갈래요?"
이 말을 듣자 온세라는 얼굴이 어두워지며 손가락을 꽉 쥐었다. 그녀는 자신의 주제를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온미라가 자신의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너무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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