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화
장형우는 탄탄한 체격과 강력한 수비력을 자랑했다. 그의 철벽같은 압박 속에서 이태균은 슛을 던질 때마다 번번이 빗나갔고 드리블 실수까지 쏟아졌으며 경영학과의 공격은 완전히 막혀버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음악학과가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장형우는 재빠르게 이태균의 공을 가로채더니 센터에게 정확한 패스를 건넸고 센터는 강력한 덩크슛으로 마무리했다.
순식간에 점수 차는 13점까지 벌어졌다. 경기장은 뜨겁게 달아올랐고 특히 음악학과의 여학생들은 소리를 지르며 장형우를 열렬히 응원했다.
유도연도 관중석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하며 백소윤을 향해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봤지? 형우 오빠 진짜 장난 아니야! 네 전 남친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절대 상대 안 돼. 아, 근데 네 그 남친은 애초에 코트에 서지도 못하잖아? 그냥 벤치에서 물이나 나르고 있겠지?”
백소윤은 속으로 꽤 불쾌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장형우가 잘한다고 강원우까지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한편, 경영학과 쪽에서는 허지수가 잔뜩 굳은 얼굴로 이태균의 부진한 플레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슛! 더 던져 봐!”라고 소리쳤지만 옆에 있던 다른 관중들은 코웃음을 쳤다.
“아니 그만 좀 해. 지금 이태균 슛 성공률이 몇인 줄이나 알아? 이렇게 점수 차가 벌어진 게 누구 때문인데.”
그러자 허지수는 팔짱을 끼고 버럭 소리쳤다.
“무슨 소리야? 우리 태균 오빠가 없었으면 너희들 한 점도 못 넣었을걸?”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더는 큰소리치기 어려웠다.
결국, 2쿼터가 끝났고 스코어보드에는 35 대 5라는 충격적인 숫자가 찍혀 있었다. 경영학과가 17점 차로 뒤지고 있었다.
이태균이 그나마 몇 점을 넣긴 했지만 무리한 시도 끝에 간신히 얻어낸 점수였다. 슛 성공률이 너무 낮았다.
이때, 임태성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태균만 믿고 가다간 망하겠어. 후반전엔 내가 직접 나서야겠다.’
잠깐의 휴식 후, 3쿼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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