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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강원우는 눈을 감고 아름다운 기타 선율에 깊이 빠져들어 백소연이 온 것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의 손가락은 마치 요정이 춤을 추듯 현 위에서 경쾌하게 움직였다. 살랑이는 바람에 옷자락이 살짝 나부끼며 그의 뛰어난 외모가 자연스럽게 드러났다. 왠지 모르게 끌리는 분위기였다. 연주를 마친 강원우는 조심스럽게 기타를 내려놓고 나서야 백소연이 기숙사 안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눈은 휘둥그레져 있었다. 강원우는 좀 놀랐지만 금방 평정을 되찾았다. 백기훈 역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재빨리 기타를 집어 들고 강원우에게 말했다. “방금 연주 정말 고마워. 나가서 좀 더 생각해 볼게.” 백기훈은 그의 덕분에 뭔가 영감을 얻은 듯했다. 학생이 어려운 문제 풀려고 머리 싸매는 것처럼 나가서 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았다. 백소연은 정신을 차리고 백기훈이 나가는 모습을 바라본 후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그녀는 창가로 다가가 햇살을 받으며 아무렇지 않은 척 물었다. “기훈이한테 기타 배우는 거야?” 강원우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무슨 일이야?” 그는 백소연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 쓰지 않았다. 배우는 거라고 하면 배우는 거지, 뭐. 상관없었다. 그의 무관심한 태도에 백소연은 속이 뒤집혔다. 백소연은 어리석지 않았다. 강원우가 기타 치는 모습을 보니 백기훈한테 배우는 수준이 아니라는 걸 단번에 알아봤다. 그리고 백기훈이 나가면서 하는 말을 들으니 오히려 강원우한테 배우는 것 같았다. 믿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것은 분명 그녀의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그녀가 강원우에게 백기훈한테서 기타를 배우냐고 물었던 것은 단지 그를 자극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강원우는 해명조차 하려 하지 않았다. 그런 그의 태도에 백소연은 왠지 모를 패배감을 느꼈다. 그녀는 강원우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의 깊은 눈과 무덤덤한 표정을 보며 어쩌면 자신이 처음부터 잘못 생각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원우는 싸구려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의 내면은 자부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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