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화
‘어떻게 이렇게 매력 넘치는 여자를 그냥 놓칠 수 있지?’
백소연은 정리를 마친 후 강원우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했다.
“그럼 난 먼저 갈게. 내일 같이 쇼핑하러 가기로 했으니까 꼭 나와야 해.”
백소연이 떠난 후 백기훈은 다시 방으로 돌아왔다.
그는 손에 든 기타를 계속 만지작거리며 자신의 곡을 완성하려 애썼다.
한편 강원우는 오랫동안 컴퓨터 화면을 응시한 탓에 눈의 피로를 느끼고 침대에 앉아 심리학 책을 펼쳤다.
옆에서 기타를 치던 백기훈은 뭔가 답답한 기색이었다.
그는 가끔 기타를 내려놓고 창가로 다가가 먼 곳을 바라보기도 하고 때로는 미간을 깊이 찡그리며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강원우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
백기훈은 마지못해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음악에 문외한인 강원우에게 말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했지만 너무 냉담하게 굴면 안 될 것 같아 담담한 목소리로 답했다.
“곡이 좀 문제야.”
“그 대학 가요제가 너한테 그렇게 중요해?”
강원우가 다시 물었다.
“응. 엄청 중요해.”
백기훈은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유명한 음악인 중에도 이 무대에서 시작한 사람들이 많아. 학교에서 이런 기회를 줬는데 그냥 흘려보내고 싶지 않아.”
음악의 길을 걷는 것은 백기훈의 오랜 꿈이었다 보니 그는 절대 이대로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강원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백기훈이 가요제를 이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를 알 것 같네. 꿈을 이룰 희망을 전부 이 가요제에 걸었나 보네.’
강원우는 다시 조용히 물었다.
“곡은 누가 만들어 준 거야?”
뜻밖의 질문에 백기훈은 잠시 놀란 눈빛으로 강원우를 쳐다봤다.
‘왜 이런 걸 물어보는 거지?’
“한 선배가 도와줬어.”
“내가 듣기엔 이 곡 몇 군데 처리가 매끄럽지 않고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
잠시 멈칫한 백기훈은 곧이어 불쾌감을 느꼈다.
‘음악의 음자도 모르면서 너무 쉽게 말하네.’
“선배는 박사 과정을 밟는 중이야. 재능이 뛰어나고 업계에서도 천재로 인정받는 사람이거든.”
백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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