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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이때, 송민하가 갑자기 눈물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오빠, 나 때문에 언니랑 싸우지 마.” “나 괜찮아. 언니가 나 때문에 화내는 건 당연한 일이야...” 송민하는 나지막이 흐느꼈다. 꼭 마치 갖은 서러움이라도 당한 것처럼 말이다. 나를 향한 주하준의 시선은 결국 또 얼음장처럼 차갑게 변했다. “넌 지금 내가 민하를 좋아하고 아껴줘서 질투하는 거잖아. 다들 민하를 감싸고 돌아서 질투난 거 아니야? 진여정, 대체 왜 이렇게 변했냐? 너 지금 완전 꼬인 거 알아?” 말을 끝낸 주하준은 송민하를 안고 돌아섰다. 멀어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에 내 눈물도 어느덧 말라버렸다. 차라리 잘 됐다. 요즘 나는 주하준 때문에 수도 없이 울었었다. 그러니 더는 주하준 때문에 상처받지 않고 눈물 흘리지 않을 것이다. 저녁 무렵, 단체 대화방이 갑자기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 주하준이 대화창에 말을 남겼다. [나 갑자기 결혼하고 싶어졌는데 어떡하냐?] 그러자 대화창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주하준, 너 드디어 여정이랑 결혼하는 거야?] [그럼 앞으로는 형수님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가?] 친구들은 하나둘 나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아이고, 형수님. 결혼 축하해요. 제대로 한 턱 낼 거죠?] [하준 형, 그래서 결혼식은 언제 해요?] 순식간에 대화창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주하준이 말하는 ‘형수님’이 내가 아니라고 설명하려던 그때 주하준이 한발 앞서 답장했다. [마음대로 짐작하지 마!] [내가 언제 진여정이랑 결혼한다고 했어?] 말을 마친 그는 송민하를 단체 대화방에 초대했다. 그리고 다시 모두에게 말했다. [잘 봐, 얘들아. 이쪽이 진짜 형수님이야.] 소란스러웠던 대화창이 순식간에 조용해지더니 한동안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자 주하준이 다시 말했다. [왜 이렇게 조용해?] [형수님한테 인사도 안 해?] 그 말에 몇몇 친구들은 어쩔 수 없이 송민하에게 인사를 건네기 시작했다.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메시지를 전송했다. [축하해. 두 사람 오래오래 행복하길 바라.] 메시지를 보낸 후 나는 바로 단체 대화방에서 나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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