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시끄러운 소리에 이웃 주민은 관리실에 전화를 걸었다.
그제야 그는 진여정이 이미 이사를 하였으며 이 아파트도 매물로 내놓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대체 어디로 간 걸까? 아직 하성시에 있는 걸까? 돌아올까? 돌아온다면 언제일까?
주하준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만이 자리 잡고 있다.
그 생각이 그를 극도의 공포로 몰아넣자 그는 마치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맹수가 언제든지 자신을 덮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진여정을 잃었다.
그리고 아마도 영원히, 철저히 그녀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송민하 모녀가 진여정을 해치고 계략을 꾸몄던 모든 일이 낱낱이 드러났다.
심지어 진씨 저택의 메이드들도 모두 진여정을 위해 진심 어린 분노를 표했다.
결국 송민하 모녀는 사람들의 손가락질과 비난을 받으며 진씨 저택에서 비참하게 쫓겨났다.
정원 한쪽의 시든 꽃을 바라보던 주하준은 눈시울을 붉혔다.
봄이 되면 꽃은 다시 피어나지만 떠난 사람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최근 진여정의 아버지도 그녀와 연락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매번 그녀는 말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성을 떠날 때, 그녀는 어머니의 유품과 어머니가 그녀에게 남겨준 모든 유산을 다 가지고 떠났기에 지금의 진씨 가문은 빈껍데기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그녀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걸 느꼈다.
그때 멀리서 여자의 울부짖음과 욕설이 시끄럽게 들려왔다.
재벌가 꿈이 산산조각이 났으니 송민하 모녀는 이제야 악랄한 본모습을 드러냈다.
“캐리어 열어서 샅샅이 검사해.”
진문주는 조금 초췌한 모습으로 계단 위에 서서 말했다.
주하준은 그새 비쩍 마른 진문주를 바라보며 자신 또한 그처럼 비참하고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정말 어리석었다.
이런 두 여자 때문에 진여정을 내쫓았다니...
이것은 모두 그들의 업보이다.
짐을 열라는 말에 모녀는 아예 바닥에 드러누워 행패를 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수십 개의 캐리어가 강제로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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