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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0장

그의 딱딱한 말투에 온연은 굳어버렸다. “내가… 왜 꼭 집에서 아이만 봐야 하는데요? 당신은 회사가 너무 바빠서 이렇게 얼굴 보기도 힘든데 그냥 내가 부담 좀 덜어주고 싶었어요. 이 집에서는 그 누구도 당연히 무언가를 해야 된다는 법은 없어요. 당신이 시간 날 때 나 대신 아이를 놀아주는 거랑 똑같아요. 내가 부담 좀 덜어주고 싶다는 게 잘못된 거예요? 나는 그게 고개 숙이는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문제가 해결됐으면 된 거잖아요?”   목정침은 심정이 복잡했다. “됐어, 얘기 안 할래. 그냥 다음부터 신경쓰지 마.”   온연은 그가 이런 반응일 줄 몰랐고, 들킬 수도 있다는 상황은 알았지만 막상 들키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애초부터 얌전히 집에서 가정주부만 하고 있을 생각이 없었고, 이 일은 어쨌든 그를 위했던 건데 왜 저런 반응일까? 남자한테 자존심이 그렇게 중요한가? 게다가 이 일은 굳이 자존심 세울 것도 없었다.   유씨 아주머니가 조심스럽게 위로했다. “연아, 도련님 기분이 가끔 안 좋으실 때가 있잖아. 많이 피곤해서 그러실 테니 너무 마음 상하지 마. 기분 좋아지시면 분명 너한테 다시 잘하실 거야. 화낼수록 수유에 안 좋아. 나중에 젖이 안 나오면 어떡해? 작은 도련님은 아직 젖만 기다리실 텐데 말이야.”   온연은 말없이 속으로 억울해했다. 기분이 좋지 않아서 그녀는 안방에 들어가지 않고 아이를 데리고 아이 방에서 잤다. 혼자 화나게 내버려 두지 뭐! 정 안되면 서로 화 풀릴 때까지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았다.   다음날 아침.   경소경은 차를 운전해서 진몽요를 남쪽으로 데려다 준 뒤 혼자 돌아올 예정이었다. 왜냐면 그녀가 혼자 운전하는 게 걱정되었고, 특히 주차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마음이 편치 않았다.   어제 두 사람은 예군작이 보낸 물건 때문에 살짝 말다툼을 했기 때문에 약간 화가 나 있는 상태였지만 그가 수고스럽게 그녀를 데려다 주려는 모습에 그녀는 마음이 풀렸다. “안 피곤해요? 나 혼자 운전해서 가도 되는데. 당신 왕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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