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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9장

진몽요는 곤란했다. “엥? 나보고 이걸 말하라고? 좀 그렇지 않아? 저번에 밥 먹을 때 내가 임신한 거 말했더니 밥도 안 먹고 나가버렸어. 이미 며칠동안 연락도 안 했는데 이제 와서 그런 얘기는 못 하지. 예전에는 나한테 관심있나 의심했는데 이제 보니까 맞는 것 같아. 그래서 이제 안 만나니까 다시 연락하기 좀 그래.”   이 얘기를 듣고 온연은 김이 빠졌다. “그래, 지금 찾아가는 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네. 내가 다른 방법 생각해볼게. 나 그 사람이랑 만나보고 싶은데 만나게는 해줄 수 있지? 내가 직접 가서 얘기하게.”   진몽요는 승낙했다. “그래, 그건 될 거야. 나중에 연락해 볼게.”   전화를 끊고 진몽요가 뒤를 돌자 경소경과 부딪힐 뻔했다. 그녀는 깜짝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다. “언제 내 뒤로 온 거예요?!” 설마 임신했다는 말까지 들은 건 아니겠지?   경소경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이었다. “방금요. 당신 차 좀 옮겨 달라고 말하러 왔어요. 저렇게 주차를 하면 내가 주차를 할 수가 없잖아요… 근데 왜 그렇게 놀래요?”   진몽요는 그가 아무것도 못 들은 걸 알고 안도했다. 그녀는 아직 그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밝힐지 생각하지 못 했고, 이 곳은 경가네 공관이니 하람이 알게 되면 온 세상이 다 알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 일은 꺼내기에 경가네 공관은 적합한 장소가 아니었다. “아니에요… 차 다시 댈 게요, 뒤에서 좀 봐줘요. 내가 뭐 박으면 물어낼 돈은 없으니까요.”   경소경은 정직하게 그녀의 뒤에서 방향을 알려주었고 처음에는 잘하다가 갑자기 진몽요는 미친듯이 대문 쪽으로 후진을 했고 심상치 않은 상황에 경소경은 목소리를 높였다. “후진 그만해요! 이러다 박아요!”   ‘쾅’ 소리가 나면서 경소경은 그대로 굳었다. 진몽요는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뭐 박았어요? 무슨 소리가 난 것 같은데, 소리는 왜 질렀어요? 잘 못 들어서요…”   경소경은 고개를 숙이고 한숨을 쉬었다. “아니에요… 철문이 좀 패이긴 했지만, 차 뒤쪽이 더 문제네요…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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