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5장
그 날 저녁 그녀는 경소경의 술에 약을 탔고, 경소경은 깊은 잠에 빠져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다. 침대 위 핏자국은 그녀가 만들어낸 자국이었다. 예군작의 지시하에 그녀는 임신을 하기 위해서 아택과 3번정도 했다. 계획대로 그녀는 순조롭게 임신을 했고 시간도 그 날 저녁과 얼추 비슷하게 맞췄다. 만약 임신이 안됐더라도 임신한 척을 하며 임신이 될 때까지 시도할 생각이었고, 끝까지 안되면 이 계획은 무산될 수밖에 없었다. 임신이 됐을 때는 기뻤지만 지금은 큰 부담이었다.
순조로운 임신을 위해, 그녀도 임립네 회사를 어차피 그만두었으니 예군작은 그녀에게 잘 준비하라며 돈을 주었다. 그동안 예군작이 그녀를 후원하고 있었다. 그녀는 예군작이 이렇게 독한 줄 몰랐고 말을 번복하면 목숨까지 앗아갈 줄은 몰랐다. 진몽요가 알게 될까 봐 그런 거겠지?
비록 아택이 그녀에게 경고했지만 두려움에 떠는 것 외에는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공포를 느끼며 그녀가 유일하게 생각한 방법은 경소경에게 모든 걸 자백하고 도움을 청하는 방법뿐이었다. 하지만 그에게 전화를 걸기 전에 또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가 틈새로 살짝 보니 아택이었다. 그녀는 경계하지 않고 문을 열었지만 아택도 예군작의 사람이라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다.
문을 연 순간, 아택처럼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두 명이 그녀를 잡았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지만 입은 막혀있었다. 아택은 내키지 않는 눈빛이었지만 핸드폰을 쥐고 있는 걸 보니 예군작과 전화 연결이 되어있는 듯했다… 예군작은 그를 시험하고 있었다. 예군작은 지금까지 그를 믿지 못 했고, 그가 아까 집에서 나왔을 때 예군작이 파견한 다른 사람들에게 붙잡혔다.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안야를 희생해야 했다.
안야는 눈물을 머금고 아택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눈빛을 보냈다. 그녀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아택 밖에 없었고 그가 아이의 아빠였다. 나오면서 그녀에게 조심하라고 말했으니 그가 유일하게 그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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