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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1장   

이 모든 건 그녀가 자초한 일이 아니었어도 그녀는 다 견뎌왔다. 그녀는 단지 모든 게 불공평하다고 느낄 뿐인데 왜 하람은 그녀에게 불쾌한 과거를 떠올리게 만드는 걸까?   이성을 되찾은 뒤 그녀는 하람의 목을 조르던 손을 풀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저한테 욕하지 마세요…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세요…”   하람은 목을 잡으며 안야를 밀쳤고 바닥에서 일어나 계속 기침을 했다. “켁켁… 너… 미쳤어…켁켁켁… 너 나 죽일 생각이었니?”   안야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저는… 죽일 생각 없었어요, 죄송해요…”   안야의 태도에 하람은 두려움을 느꼈다. 이게 정신분열 증세와 뭐가 다를까? 그녀는 더 이곳에 있다가는 무슨 일이라도 당할까 봐 얼른 아파트에서 빠져나왔다.   안야는 하람이 그 4천만원을 두고 간 걸 보고 황급이 봉지에 담아 따라나갔다. “아주머니, 여기 돈이요! 저 이 돈 필요 없어요! 얼른 가져가세요!”   하람은 감히 뒤돌아보지 못하고 기사를 재촉했다. “얼른 출발하세요! 공관으로 얼른요!”   이때, 안야가 따라와서 강제로 차 문을 열고 봉지 안에 돈을 차 안으로 던졌다. “저 이 돈 필요 없어요! 방금 일은 제 잘못이에요, 죄송해요.”   하람은 대답하지 않았고 차가 출발하자 긴 한숨을 내뱉었다. 아파트에서 정말 안야가 목을 졸라 살해하려는 줄 알고… 너무 끔찍했다!   경가네 공관으로 돌아온 후, 그녀는 따듯한 샤워를 마치고 누웠다. 정신이 하나도 없고 누워서 끙끙 앓았다. 나이 든 상태에서 큰 충격을 받으니 정말 자신이 나이가 들었다는 걸 실감했다.   경성욱은 걱정했다. “무슨 일이야? 어디 아파? 병원 가봐야 해?”   하람은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그냥 좀 놀랐어… 안야가 갑자기 미쳐서 날 죽일 뻔했어. 다시는 무서워서 거기 못 찾아가. 소경이도 걔랑 만나지 말라고 해야해. 나중에 걔가 소경이한테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무서워. 난 겨우 아들 하나잖아. 그 여자애 정말 끔찍해! 얼른 당신이 소경이한테 전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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