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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장

목정침은 단언하지 않았다. 비록 이런곳의 환경이 그가 보기엔 후졌지만, 온연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견딜 수 있었다.   먹는 도중, 진몽요는 호기심이 생겨 경소경에게 물었다. “듣기로는 중년 남자들은 나이 들면 살도 찌고 술배도 나온다던데, 당신 복근도 없어지는 거 아니죠?”   경소경은 입을 삐죽거리며 “당신이 나를 계속 이런 곳에 데려오면 그럴지도 모르죠. 근데 보통 그런 일은 나한테 안 생겨요.”   진몽요는 배시시 웃었다. “나중에 당신이 배 나오고 머리숫도 없는 아저씨로 변할 거 생각하니까 끔찍해요. 어떡하죠? ㅎㅎㅎ”   경소경은 머리가 아파왔다. “이렇게 웃으면서 끔찍하다고 말할 수 있어요? 나 같은 도련님은 세월도 빗겨갈 수 있어요. 설령 나중에 70살 80살이 되서도 당신이 말한 거처럼은 절대 안 될걸요. 어렸을 때부터 잘생긴 건 나이들 때까지 똑같아요. 알겠어요? 여자들이야 말로, 애 낳으면 몸에 변화가 생기잖아요. 그런건 스스로 바꿀 수도 없고.”   애 낳는 얘기가 나오자 온연은 고개를 숙이고 맥주를 벌컥벌컥 마셨다. 예전에 그녀는 주량이 약해서 한 잔만 마셔도 취했지만 지금은 맥주를 마셔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 물론 이건 다 진몽요 덕이었다. 다 진몽요와 함께 마시면서 주량이 늘었다.   목정침은 테이블 밑에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놀라서 그를 힐끗 쳐다보고서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그가 아예 힘으로 잡고 있었다. 다른 사람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척했고, 그는 계속해서 손을 잡고 있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경소경은 양아치처럼 의자에 기대어 손가락에 담배를 끼고, 다리를 꼰채 진몽요와 얘기하고 있엇다. 아무도 그가 양복입고 사무실에서 일하는 멀쩡한 모습을 상상하지 못 할 것이다. 그의 모습은 분위기에 취한 게 눈에 보였고, 진몽요도 즐거워보였다. 경소경은 의식적으로 두 사람의 거리를 좁혔고, 두 사람이 사귀려면 어느 한 쪽은 양보하고 먼저 변화를 보여야만 했다.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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