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2장
전지가 냉철한 목소리로 말했다.
“넌 그냥 네가 억울해서 내가 너 때문에 고통받길 원하는 거지? 나중에 우리 사이가 안정되면 헤어지자고 하면서 나한테 복수하려고. 나는 분명히 말했어. 내가 예전에 잘못한 거 인정해, 그리고 지금은 진심이라는 걸 너한테 보여줬잖아. 내가 더 어떻게 해야 돼? 네가 날 괴롭혀도 좋고 어떻게 하든 다 괜찮은데. 난 가족이 필요해. 너와 함께 꾸려가는 가족. 내 조건은 딱 하나야. 결혼. 오래 못 기다려줘.”
“네가 하고싶은 대로 하겠다면 내가 다 맞출 수 있어. 난 그냥 결혼이 하고싶을 뿐이야. 오늘은 싸우고 싶지 않아. 대화로 해결하고 싶어.”
비록 그의 태도는 온화했지만 진몽요는 그의 타협 속에서 숨겨진 강인함을 느꼈다. 그녀가 유일하게 원하는 건 결혼을 천천히 하는 것 뿐이였다. 긴 고민 끝에 그녀가 입을 열었다. “내 유일한 조건은 일찍 결혼하지 않는거야, 딱 네 조건의 반대지. 이제 문제점을 확실히 알았으니 같이 상의해서 문제를 해결하든지 하자. 아니면 계속 이렇게 싸우든지.”
예상 밖으로 그는 화를 내지 않았다. “당연히 상의해야지. 네가 이렇게 말하니까 생각난 건데. 그냥 결혼 일찍하는게 싫다는거지? 그래. 그럼 우리집으로 들어와서 살아. 이건 괜찮지?”
그녀는 어리둥절했다. 동거? 예전에 3년동안 사귈때도, 그와 같이 집에서 자주 있었지만 그 이상은 하지 않았다. 그 순간 그녀는 고민이 됐다. 생각해보면 그가 무리한 요구를 한 것도 아니고, 결혼만 미루면 된다는 게 그녀의 조건이었으니 충분히 고려해 볼만한 제안이었다.
“생각 좀 해볼 게.” 그녀는 바로 대답해주지 않았다. 그의 집으로 이사가서 둘이서 살 생각을 하니 왠지 불편할 것만 같았다.
“더 이상 네가 생각해본다는 말 듣고 싶지 않아. 난 널 충분히 고려해서 결혼 얘기도 접었는데, 동거도 안된다고? 우리 이렇게 오래 만났는데, 단순히 널 어떻게 해보겠다는 목적이었으면 이미 그랬겠지. 지금 당장 대답해, 나랑 같이 살던, 한 달 뒤에 결혼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