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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6장

남자의 얼굴색이 어두웠다. "얼마나 마신 거야?" 귀에 익은 목소리에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얼어버렸다. 경소경이었다. 그녀의 머릿속으로 얼마 전에 봤던 뉴스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담담한 척하며 그를 놀려댔다. "왜요? 또 취미 즐기러 오셨나? 많이 안 마셨어요. 연이가 저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니까 먼저 갈게요. 혼자 노세요. 경소경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아무도 없는 계단으로 끌고 갔다. "온연이랑 같이 왔다고요? 혼자가 아니라? 목정침이 알면 어쩌려고 단둘이서 왔어요?" 진몽요는 경소경을 밀쳐냈다. "맞아요. 단둘이서 왔어요. 연이가 이런데 어디 와봤겠어요? 목정침이랑 사는데? 인생의 낙도 못 즐기는데, 사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리고, 지금 저 가르치시는 거예요? 듣기 싫으니까 저리 비키세요!" 진몽요가 취한 걸 눈치챈 그는 더 이상 그녀와 실랑이를 벌이지 않았다. "그만 마시고 이제 그만 가요. 데려다줄 테니까." 진몽요가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나 신경 쓰는 거에요? 상관없지 않나? 그리고 저 아직 갈 생각 없거든요!" 경소경의 인상이 찌푸려졌다. 그의 아름다운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프러포즈 받은 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데를 오는 거예요? 결혼하기 전에 마음껏 즐기자 뭐 그거에요? 아니면 너무 기뻐서 축하주 마시러 온 건가? 이렇게 노는데 전지가 뭐라 안 해요?" ‘전지’ 두 글자에 진몽요는 경소경의 멱살을 잡았다. "사람 속을 꼭 그렇게 긁어야 속이 시원해요? 우리 지금 헤어지기 일보 직전이거든요? 한 달 안에 결혼하자고 얼마나 보채는지…. 난 결혼 생각 없는데… 그리고 옛날 그 느낌도 없단 말이에요… 성급하게 결정하고 싶지 않아요." 그는 꼿꼿하게 서 있었다. 아무리 잡아당겨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옛날의 그 느낌이 없다는 말에 뭐에 홀린 듯이 입을 열었다. "망설여진다는게 뭘 의미하겠어요? 그냥 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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