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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장

그들은 백화점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어갔다. 날씨가 너무 더웠다. 겨우 좀 시원해지려는 찰나 진몽요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진몽요는 전화를 받지 않을 생각이었다. 강령이 걸어온 것인 줄 알았는데… 발신자 번호에 전지가 뜬 것을 보고 나서야 전화를 받았다. 지금 회사에서 일할 시간인데? "여보세요? 왜?" 전지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백화점으로 들어와. 보여줄 게 있어." 그들은 커피가 다 돼서야 카페 바로 옆에 있는 백화점으로 느릿느릿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백화점에 가득 찬 핑크색 풍선이 눈에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온연이 싱글벙글 웃었다. "오늘 이벤트 하는 날인가 봐. 너무 이쁘다. 이것 봐, 풍선 엄청 많다." 진몽요는 생각이 조금 남다른 사람이다. "이쁘다고? 에어컨 바람 없었으면 벌써 다 터졌을걸. 폭탄 터진 것처럼 여기저기 널브러진 모습도 보고도 이쁘다고 할지 모르겠다." 진몽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백화점 스크린에 두 사람의 모습이 나왔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파악하기도 전에 전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몽요야, 오늘이 우리가 만난 지 3년 9개월째 되는 날이야. 너는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제일 아름다운 사람이야. 내가 너한테 부족한 사람이란 거 알아. 앞으로 만나면서 너한테 최선을 다할게. 너한테 빚진 결혼식, 난 할 준비 됐는데. 너는? 너는 준비 됐어?" 그때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가 인파 속을 걷고 있었다. 그는 꽃다발을 손에 들고 진몽요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핑크색 풍선과 빨간색 꽃다발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어느 누구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온연도 이렇게 감동 받았는데, 진몽요는 말할 것도 없지. 이렇게 성대한 청혼에 설레지 않는 여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진몽요는 얼굴이 새빨개져서는 내내 두리번거렸다. 드디어 전지가 인파를 뚫고 그녀의 앞까지 걸어왔다. 전지는 한쪽 무릎을 꿇고는 반지를 꺼내 진몽요를 그윽하게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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