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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장

그녀는 어딘가 모르게 스트레스가 밀려왔고, 고개를 들어 경소경의 얼굴을 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침묵이 몇 초간 지속된 뒤, 경소경이 진몽요를 한 번 보고는 와인을 받으며 대답했다. “그러죠.” 남녀의 감정을 전혀 알지 못하는 온연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릴 수 있었고, 그녀는 고개를 들어 세 남자의 눈치를 살폈다. 목정침은 시종일관 싸늘했고, 경소경과 전지는 서로에게 공손이 대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경소경이 떠나자, 그제서야 진몽요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분명 많이 먹지 않았는데 이미 배가 부른 것 같아 젓가락을 내려 놓으며 말했다. “난 다 먹었어, 다들 천천히 먹어, 나는 출구 쪽에서 바람 좀 쐬고 있을게.” 온연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나도 다 먹었어, 몽요랑 같이 갈게.” 문 밖으로 나가서야 온연이 진몽요에게 물었다. “몽요야 어떻게 된 거야? 너 평소 밥 먹는 양 치고는 너무 안 먹던데......” 진몽요는 억울한 듯 온연을 쳐다보며 대답했다. “내가 평소에 많이 먹는다는 거야? 사실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그냥 뭔가 억압당하는 느낌이야, 경소경을 보니까 좀 난처하고, 특히 전지가 그 사람이랑 대화했을때 더 그랬어, 나 왜 이러지?” 온연은 감정적으로 워낙 백치인 데다 그 속내를 알아차리기 힘들어 했다 “네가 왜 그러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어. 너 설마 그 사람 좋아하게 된 건 아니지? 너 지금 전지 여자친구 아니야?” 진몽요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대답했다. “이상한 소리 하지 마......난 아직 전지랑 다시 만나기로 하지도 않았는데, 걔는 내가 동의한 줄 알아. 나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 나랑 전지는 확실히 예전의 감정을 회복하기가 힘들어. 이전에 나는 전지를 위해서 몸을 던질 수도 있었고, 설령 전지가 나한테 조금의 다정함이 없어도 나는 견딜 수 있었어. 근데 지금은, 걔가 나한테 아무리 잘해줘도 예전 같지 않아......” 온연은 아리송해하며 물었다. ”그럼 지금 너랑 전지는 사귀기로 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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