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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장

어디서 들었던 목소리인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온연은 사무실로 들어섰다. 사무실에 앉아있는 임립을 본 그 순간 온연은 놀라 얼어버리고 말았다. "당신은…" 임립이 그녀를 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저 이제 그쪽 사장이에요. 혹시나 특별대우 바라지는 말고요. 제가 공사 구분이 좀 철저해서. 잠깐 앉아서 기다려요. 진책임한테 볼 일이 좀 있어서." 진흠은 어리둥절 해졌다. 온연이 임립과 아는 사이였다니. 진흠은 찔린 마음에 임립에게 급히 다가가 살짝 웃어 보였다. "임대표님,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미소 띤 임립의 얼굴이 봄처럼 따사로웠다. 잘생기기까지 했으니 더 말할 것도 없지. 오죽했으면 같은 남자인 진흠도 넋을 놓고 그를 쳐다보았겠는가. 하지만 그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전혀 따사롭지 않았다. "월급 챙겨서 지금 당장 나가세요." 웃고 있던 진흠의 얼굴이 경직되었다. "뭐.. 뭐라고요? 왜요? 제가 뭘 잘못했나요?" 임립은 눈썹을 들썩였다. "아니요. 그냥 눈에 거슬려서." 진흠의 얼굴이 울긋불긋 해졌다. 그는 새로 오신 대표님이 잘 웃어서 성격도 좋은 줄 알았다. 이런 말로 그의 뒤통수를 칠 줄은 생각도 못 했다. 방을 떠나기 전 진흠이 온연을 죽일 듯이 째려보았다. 온연이 유감스러운 듯 어깨를 들썩였다. 본인이랑 상관없는 일이었다. 진흠이 떠나자 그제서야 임립이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그만 퇴근하고 집에 가서 쉬어요. 어젯밤 정침이 챙기느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아, 이거 특별대우 아니니까 걱정 말아요. 그 멘탈로 일한다 해도 제대로 못할게 뻔하니까. 푹 쉬고 와요." 온연은 어젯밤 목정침이 얌전했다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피곤하지 않은 게 아니었기 때문에 그녀는 감격스러운 듯 그에게 말했다. "그럼 이만. 감사합니다." 목가네로 들어서자마자 그녀는 1층 소파에 앉아있는 그림자를 보게 되었다. 의외였다. 일을 중시하는 목정침이 이 시간까지 출근하지 않고 집에 있다니. 그녀는 인사를 할지 말지 고민하다 곧바로 계단을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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