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8장
강령은 그녀를 째려보고선 “네가 만든 밥은 너도 안 먹으면서 나보고 먹으라고? 맛도 없고만.. 이렇게 좋은 데를 나만 쏙 빼놓고 오고. 엄마는 너 키울 때 좋은 거 있으면 무조건 너부터 줬는데, 넌 애가 왜 그러니? 안 그러니 연아?”
온연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괜찮아요 어머님, 드시고 싶은 거 다 시키세요.”
강령은 만족한 듯 웃음을 지었다.”우리 연이가 뭘 좀 아네, 좋은 남편한테 시집가서, 먹는 거입는 거 걱정도 안 하고, 한 평생 다 쓰지 못할 돈도 있고. 몽요야 너도 좀 보고 배워라. 어떻게 남자친구 찾는지도 배우고. 전지 생각만 하면 내가 화가 나, 우리가 돈 대준 것도 모자라 너의 청춘까지 바쳤는데 얻은 게 하나도 없잖아.”
진몽요는 표정이 싹 굳은 채로 “엄마, 예전에는 한 번도 이런 식으로 말한 적 없잖아요. 아무리 집이 망해도 그렇지 한때는 엄마도 진사모였어요. 그러니 말 좀 조심해 주실래요? 밥 먹으러 오셨으면 밥만 먹고 가세요. 연이가 제일 친한 친구라서 창피할 건 없지만, 다음부턴 이러지 마세요 제발.”
온연은 어떻게든 분위기를 풀어보자 “괜찮아, 너도 그렇게 말하지 마. 우리가 안지가 몇 년인데 그런거 이제 신경 쓰지 말자. 오랜만에 다 같이 모여서 밥 먹는 거니까 기분 좋게 먹자.”
진몽요는 더 이상 공공장소에서 싸우고 싶지 않아 입을 다 물었다.
요리가 하나씩 올라오자 어느새 식탁 한 상을 꽉 채웠다. 강령은 맛있게 먹었지만, 진몽요는그 모습을 보고 웃을 수 없었다.
강령의 이런 모습을 본 온연은 사실 내심 마음이 쓰였다. 한때는 아무런 걱정 없이 살던 사람이 하루아침에 월세방에서 살고 돈 걱정 때문에 음식도 마음대로 못 먹는다니..
밥은 다 먹었는데 식탁 위에는 손도 대지 않은 요리들이 많았다. 진몽요는 당연히 직원을 불러 포장하려 했지만 강령이 그녀를 제지하며 말했다. “뭐 하는 거야? 창피하게.”
진몽요는 더 이상 상대하기 싫어, 음식을 포장한 후 그녀에게 떠밀었다.”집에 가져가세요, 본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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