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장
식당에 도착했는데 예약이 만석이라 자리가 없었다. 기대에 부풀어 있던 진몽요는 실망한 목소리로 말했다.
“작정하고 많이 먹으려고 왔는데 자리가 없다는 게 말이 돼? 사장이 운영을 어떻게 하는 거야? 가게가 잘되면 자리를 더 만들던가 해야지! 진짜 영업을 못하네, 앞으로 더 잘될 수 있나 두고보자.”
온연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만약 진몽요가 이 식당의 사장이 경소경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적어도 저렇게 말하진 못할 것이다.
“됐다, 우리 그냥 근처에서 대충 먹자, 밥 다 먹고 쇼핑하자, 넌 좀 늦게 들어가 그래야 청침이가 널 기다리지.” 진몽요는 어쩔 수 없이 나갔다. 백수완식당의 음식을 제일 좋아하는 그녀는 경소경 집에서 먹었던 그 음식의 맛을 당연히 잊을 수 없었다. 아직까지도 그의 음식이 어떻게 백수완식당 음식과 똑같은 맛이 나는지 의심중이다.
온연은 진몽요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선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온연은 두리번 거리다 창 가에 있는 중년 남성이 눈에 띄었다. 그는 딱 2가지 음식만 주문했도, 겉모습을 보니 돈이 그리 많아 보이지도 않았다. 게다가 주문한 음식도 비싸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바로 남성에게 다가가 말을 걸었다.
“저기..죄송한데 여기 자리가 없어서 혹시 같이 앉아도 될까요? 음식은 저희가 계산할 게요, 괜찮으신가요?”
이 남성은 고민도 하지 않고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세요, 저는 금방 먹고 나갈꺼라서. 계산은 안해주 셔도 돼요. 어차피 제가 나갈 때 그쪽 음식도 나올꺼 같아서.”
온연은 미소를 지으며 “감사합니다.”
중년남성을 살짝 웃어준 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온연의 시선이 식탁위에 있던 작은 케이크로 향했는데, 위에는 ‘생일 축하합니다’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케이크가 고급스러운 게 딱 봐도 백수완식당에서 만든 케이크였다. 그제서야 이 남자가 왜 여기서 식사중인지 이해가됐다. 혼자서 생일을 보내는 건 슬픈 일이니 차라리 이런 좋은 곳에 와서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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