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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6장

그는 걸음을 멈추고 잠깐 보다가 말했다. “온연, 잠깐 와 봐.”   온연은 그를 보고 실망한 눈빛을 지었다. 그는 오랫동안 그녀의 이름에 성을 붙여서 부르지 않았고, 거의 늘 ‘연아’ 라고 불러주었다. 감정이라는 건 참 쉽게 변질되는 것 같았다.   콩알이는 먼저 목정침의 품에 안겼고, 온연도 다가갔다. “무슨 일이에요?”   목정침이 물었다. “심개가 돈 돌려줬어?”   그녀는 팔을 들어 귓가에 머리를 넘겼다. “응, 내가 당신 계좌로 보내라고 했어요.”   그는 입술을 문지르며 침묵했고, 무슨 생각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웃었다. “저녁 다 됐나 보고 올게요, 콩알이랑 좀 놀고 있어요.”   그녀가 아무렇지 않게 내려가자 그는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이 일을 어쩌면 그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그는 자신을 억제할 방법이 없었다. 그는 심개와 온연이 서로 좋아했던 일을 넘어가려고 해봤지만, 그들이 조금이라도 접점이 있으면 냉정을 유지할 수 없었다.   저녁 먹을 때, 온연은 세심하게 콩알이에게 밥을 먹이느라 자신의 밥과 식기는 건들이지도 않았다. 게다가 여름이라 집에 에어컨도 틀어져 있어 음식이 빨리 식었다.   목정침이 말했다. “애가 밥 먹는 거 알아서 배울 수 있게 둬. 손발 잘 움직이는 거 보니까 또래 애들보다 똑똑한 거 같은데.”   온연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밥을 몇 년이나 더 먹여줄 수 있겠어요? 겨우 1-2년이잖아요. 나중에 더 크면 먹이고 싶어도 애가 못 먹이게 할 거예요. 그리고 지금은 제대로 못 먹어서 이리저리 다 흘리고, 입에 들어 가는 게 더 적어요. 내가 천천히 연습시킬 테니까 걱정 말아요.”   그는 손에 있던 젓가락을 내려놨다. “내 아들인데, 왜 걱정을 안 해?”   온연은 그의 행동에 감정이 들어간 게 느껴졌고, 입술을 움직이다가 더 말을 하지 않았다. 그가 또 어느 부분에서 기분이 상한건지 알 수 없었고, 아직은 건들이지 않는 게 좋았다. 그가 갱년기라고 생각하자.   유씨 아주머니는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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