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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장

목정침은 헝클어진 머리를 정리한 뒤, 일어나서 침대를 발로 찼다. 이제 더 큰 침대로 바꿀 때가 된 것 같았다…   온연이 아침을 다 먹었을 때 목정침은 아직 내려오지 않았고, 그녀는 알아서 택시를 타고 회사에 갔다. 지금 상황에서는 그가 혹시라도 이혼서류를 내밀까 봐 마주치지 않는 게 좋았다. 건들이지 않으려면 피할 수밖에 없었다. 예전엔 그가 그녀에게 결혼하자고 협박했지만, 지금은 이혼하고 싶어서 그녀에게 빌어도 허락하지 않을 테다.   전혀 몰랐던 건, 목정침도 그녀를 숨어다녔다. 그녀가 간 걸 확인한 뒤에서야 콩알이를 데리고 놀아주었다. “밥 배부르게 먹었어?”   콩알이는 바보 같이 웃자 그는 모든 다정함을 다 나타냈다. “뭐가 그렇게 좋아?”   콩알이는 정직하게 그가 침대에서 떨어졌을 때를 흉내냈다. “쿵.” 그리고 그가 머리를 잡으면서 지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따라했다.   목정침은 순간 굳었다. 이 자식… 이렇게 잘 따라한다고? 감히 나를 비웃다니!   유씨 아주머니는 두 사람의 냉전 태세에 불편해서 많은 말은 안 했지만, 한숨을 쉬었다. “아이고, 도련님, 와서 식사하세요. 사모님은 이미 가셨어요.”   목정침은 대답을 한 뒤 콩알이를 안고 식탁 옆에 앉았다. 콩알이는 식욕이 별로 없어서, 배가부르면 절대 다른 걸 먹지 않고 옆에서 장난감만 갖고 놀았다.   온연은 회사에 도착한 뒤 머리를 숙이고 바쁘게 일을 시작했다. 오늘은 회사에 할 일이 있어서 여러가지 일을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일이 끝나고 나니 오후 2시가 넘었고, 점심 먹는 것도 잊었다. 그녀는 물건을 정리한 뒤 회사에서 나와 특별히 예전에 가보지 않았던 식당으로 갔다. 가끔은 입맛을 바꿔보는 것도 기분전환이 됐다.   “어서오세요. 저희 가게엔 특색 있는 음식들이 많은데, 메뉴 한번 보세…”   온연은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들었고 서예령과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잠깐 굳었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왜 여기서 일해요? 어머님이 여기서 서빙하라고 하신 거예요?”   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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