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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장

말을 하다 그녀는 그만 멈춰버렸다. 도무지 진함 얘기를 꺼내고 싶지 않았다. 진몽요도 그만 입을 다물었다. 둘 다 처지가 서로 비슷해서 누가 더 나은 상황이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꺼내면 속만 더 상할 뿐이었다. 갑자기 그녀가 무엇인가 생각난 듯 편지봉투 하나를 가방에서 꺼냈다. "연아, 네 편지야. 어떻게 된 일인지 이게 나한테로 부쳐졌어. 요즘이 어떤 시댄데 아직도 편지 쓰는 사람이 있는지. 핸드폰 쓰기 불편한가? 도대체 누구야? 내가 어디 사는지 어떻게 알고? 게다가 우리 둘이 아는 사이라는 것도 알아…" 온연도 의혹스러운 마음에 편지를 받아 열어봤다. 편지에는 몇 자 적혀 있지 않았지만 글씨도 삐뚤삐뚤 해서 한참을 걸려서야 글자를 알아볼 수 있었다. 일순간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만 같았다. 진몽요가 자신의 이름을 부른 소리마저 듣지 못했다. "연아? 연아? 뭐라고 쓰여있는데?" 진몽요의 호기심이 발동했는지 재촉하며 물었다. 온연은 다시 정신을 차리며 편지를 제대로 읊었다. 여러 번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다시 목소리를 찾았다. "우리 아빠 그때 그 일이랑 관련된 거야… 편지 보낸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겠어. 자기가 누군지 신분도 밝히지 않았고. 편지봉투에 주소랑 이름은 적혀있다만… 근데… 그냥 '서씨'라고 적혀만 있고. 편지에는… 그때 비행기 사고가 우리 아빠랑 상관이 없다고, 그때 억울하게 누명 쓴 거라고, 그냥 피해자 중에 한 명이라고… " 말이 끝날 무렵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그 사실에 진몽요는 조금 놀랬다. "이게… 얼마나 지난 일이야? 이 편지 보낸 사람이 도대체 누군데? 진짜 이상하다..다른 말은 없었어?" 온연이 고개를 저었다. "없어." 진몽요가 원망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그 사람도 참. 말을 꺼냈으면 똑바로 처음부터 끝까지 말해야지. 안 그래? 괜히 여운이나 남기고, 우리 보고 알아맞히라는 거야 뭐야?" 그때 종업원이 음식을 서빙했다. 벌써부터 배가 고팠던 온연은 젓가락을 들고 먹는 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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