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장
#진함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온연, 나 이제 갈게. 몸 불편하면 병원에 가봐. 미루지 말고."
그녀는 마음속에서 차오르는 거북함을 참지 못하고 냉랭하게 대답했다. "강사모님, 당신은 저 신경 쓰실 자격 없으세요. 그 시간에 강씨 집안사람이나 더 신경 쓰시는 게 어때요."
진함의 몸이 살짝 얼어버렸다. 그녀는 이 상황이 조금 난감했다. 강연연이 진함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엄마, 싫다는 사람한테 그만 들러붙으면 안 돼? 엄마는 딸로 생각하고 싶을지 몰라도 얘는 엄마를 엄마라고 인정하기 싫어해."
진함은 숨을 깊게 들이쉬고는 묵묵히 계단을 내려 자리를 떠났다. 강연연은 마음이 너무 찝찝했다. 예전에는 진함의 눈에 딸은 자신 하나뿐이었는데 지금 갑자기 온연이 튀여나와서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그녀는 화가 나 참을 수가 없었다.
얼마 뒤, 밖에서 인기척이 들리지 않자 그녀는 그제서야 일어나 혹시나 뭐라도 먹을 게 있나 찾아보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가려 했다.
방문을 나서는데 갑자기 막 서재에서 걸어 나오는 목정침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들의 시선이 마주쳤다. 그의 눈동자가 조금 어두워지더니 냉랭한 얼굴로 시선을 돌렸다. 마치 너무 혐오스러워 그녀를 한 번이라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는 듯 빠른 걸음으로 아래층을 내려가 대문으로 향했다.
온연은 떠나가는 그를 보며 입술을 오므리고 묵묵히 서있었다. 묵묵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삶은 언제쯤 끝이 나는걸까? 마치 짙은 안갯속에 씌워진 듯 도저히 빛이 보이지 않았다.
뭐라도 먹고 방으로 돌아갔는데 핸드폰에 심개가 보낸 문자가 띄워져있었다. "통화 할 수 있을까?"
그녀는 바로 전화를 했다 거의 일초만에 전화가 연결됐다. 심개의 목소리에는 은은한 흥분감이 섞여있었다. "연아, 요즘 잘 지내?"
그녀의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그녀는 통유리 앞으로 걸어가 커튼을 열어 비 내린 후의 상쾌한 공기를 느껴보았다. "잘 지내."
심개의 대화주제가 진몽요에게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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