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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1장

목정침은 그녀가 자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들어오면서 피하지 않고 전화를 하고 있었다.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날 귀찮게 하겠다면 그렇게 하세요. 전 당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런 남자가 아니라서요.”   그의 말투는 차가웠지만 분노가 섞여 있었고, 온연은 펜을 내려놓고 고개 들어 그를 보았다.   두 눈이 마주친 순간 목정침은 표정이 살짝 변하더니 바로 전화를 끊었다. “아직 안 잤어? 거실에서 뭐해?”   그녀는 완성하지 못한 원고를 접어뒀다. “당신 기다렸죠. 누구랑 전화했어요? 되게 화나 보이던데…”   그의 눈에선 피곤함이 보였다. “아무것도 아니야. 나 먼저 샤워할게. 너도 일찍 자.”   온연은 마음이 불편했다. 그의 전화내용을 다 들었고, 직감적으로 전화한 사람이 여자인 걸 알았지만 그는 입을 닫는 걸 선택했다. 그녀는 그저 그를 이해하고 싶었고,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부부 사이는 보통 그런 걸 공유하지 않나? 그녀는 거리감이 싫었다.   목정침이 샤워를 하자 그녀는 욕실 밖에서 기다리며 뭐라도 물어보고 싶었다.   생활 습관은 일부러 알아가지 않으려 해도 알 수 있었다. 같이 오래 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그가 샤워하는 시간은 보통 30분정도인데 오늘은 10분이나 더 씼었다. 그래서 그녀는 그가 무슨 고민이 있다는 걸 확신했고, 그가 평소와는 다른 걸 느꼈다.   물소리가 멈추고 욕실 문이 열리자 그녀는 바로 본론부터 꺼냈다. “방금 누구랑 전화했는지 알고싶어요.”   목정침은 당황했다. “너무 늦었는데 이 얘긴 안 하면 안돼? 내일 회사에 또 일 있어서 일찍 자야 돼.”   온연은 인상을 찌푸리며 성질이 났다. 아침까지 그는 저녁을 기다리라고 했지만… 지금은 죽은 물고기 같았다. 이전에는 그가 출장을 가서 두 사람은 거의 보름을 같이 못 있었다. 물론 이 상황에선 당연히 제일 싫은 건 그가 그녀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녀는 차가운 얼굴로 혼자 침대에 누웠다. 가끔 그녀는 그가 상남자라서 그녀를 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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